이정현 리더십 최대위기 직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0-2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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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남경필 “지도부 총사퇴하라” 압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출범 한 지 석달도 채 안되는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는 비박계 목소리가 이정현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종구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친박 지도부에 둘러싸여 대통령의 판단이 흐려지면서 약이 못되고 독이 된 것 같다"면서 "지도부가 대오각성해서 필요하면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든지 해야지 현 체제로는 곤란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친박 지도부가 너무 청와대를 추종한 게 잘못되었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는 특히 청와대하고 선을 긋고, 새누리당이 앞으로 발전적으로 해체해서 나가든, 어떤 형식으로든지 당을 좀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비대위 체제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현재의 체제로서는 곤란하지 않느냐”고 이정현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새누리당은 하루라도 빨리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가 국가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비서실장과 우병우 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경질하고, 빠르게 새 진용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는 역량을 [동원]해 최순실씨를 즉각 귀국시켜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에서 이정현 대표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에도 중진의원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소집해 의견을 들어보려 했지만 무산됐다.

비박계 모 의원은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내고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던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며 “그러잖아도 대통령의 참모 출신이 대표가 되면서 '수직적 당청관계'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 어제 발언이 화를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번 사태를 전후해 이정현 대표가 정확한 정보도 받지 못한 채 청와대와 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홍대의 한 카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새누리당 머슴, 대한민국 청년을 만나다' 특강도 오래 전부터 공지가 나갔던 일정이었지만 취소하는 등 사태해결에 전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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