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집권당은 지도부 사퇴 문제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친박계와 비박계가 모두 별도의 재창당을 위한 회의체 구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이 되는 것으로 분당수순을 밟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고 우려했다.

실제 친박계는 계파별로 중진 의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가칭)재창당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구국·구당의 중진 협의체를 통해 난국을 헤쳐 가야 한다”고 말했고, 친박계 원유철 의원은 서청원·김무성·심재철·이주영·정갑윤·정병국·유승민·최경환 의원을 포함한 ‘9인 협의체’를 이정현 대표에게 제안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오는 13일 당 소속 시·도지사,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비상 시국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의 별도 지도부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비박계는 싸늘한 반응 일색이다.

특히 비박계가 당명 변경 등은 물론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탈당, 출당 등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을 알려져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