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파, 친정에 융단폭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2-11 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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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해체’ 촉구...신당창당 선언했으나 전망은 어두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1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국수습책으로 '새누리당 해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등 친정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탈당파모임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정두언·정태근·김정권·정문헌·박준선·김동성·이성권·김상민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면서 신당 창당 의지를 피력했다.

남 지사는 우리(탈당파)는 참회와 고백에서 출발해 구체제 청산과 미래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정치 구체제 청산의 최우선 과제는 새누리당 해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 "정치적 해체는 물론 재산을 모두 국고에 헌납하고 법적으로도 해체해야 한다"며 "비주류 중심 비상시국회의 몇 분은 재창당 '수준'이라는 말씀을 하는데 어림없는 얘기다. 더 이상 반복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 지사는 "우리는 반성의 토대 위에서 새 길을 가겠다"며 "소수 엘리트 정치인들의 지배가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넘어 직접 민주주의를 대폭 받아들이는 정당을 준비할 것"이라고 사실상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김용태 의원 역시 "새누리당은 공당이 아니었다. 공당민주주의가 파괴된 박근혜 사당이었을 뿐"이라며 "이제 새누리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강남우파, 재벌우파, 박정희우파였을 뿐 가족의 가치와 노동의 가치, 동공체, 역사가 성취해온 가치를 인정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박근혜 사당 체제 아래 굴종과 수모를 참아가며 지켜왔던 동지들이 당을 깨고 새로운 보수 중심의 길로 같이 가야한다"고 촉구했다.

김상민 전 의원도 "국민의 목소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넘어 새누리당 해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해체라는 건 단순히 기존정당 리모델링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헌집을 부수고 새 집을 지으라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심지어 박준선 전 의원은"현재 새누리당은 헌집, 부서진집 문제가 아니고 썩은 고래"라며 "리모델링은 어불성설이다. 썩은 생선을 더 이상 국민 앞에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중진들의 '신당'참여를 권유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표나 유 전 원내대표 비롯한 여러 중진의원들은 친박과 이전투구하고 당권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자신에게 건전한 DNA가 있다면 (당에서) 나와 새 피를 돌게 하는 호소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태근 전 의원도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를 지칭하며 "실지로 박근혜 정부 탄생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제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촛불 뜻을 받드는 길은 적당히 새누리당을 고쳐서 또다시 보수 결집체로 만들려 하는 게 아니라 근원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현직 국회의원들 가운데 당장 새누리당을 떠나 탈당파에 합류할 사람은 없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심지어 탈당파들이 눈치를 보다가 적당한 시기에 새누리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탈당파 신당이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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