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분당, ‘보수신당+국민의당+손학규 개헌연대’ 탄력 받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2-22 1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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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1월 21일 ‘보수신당(가칭)’창당을 목표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황영철 의원은 22일 “(보수 신당은) 모든 정치 지형에 문을 열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대변인 격인 황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가 제3지대로 나온 것 아닌가. 이번 대선 과정 중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보다 구체적으로 ‘개헌연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에서 “그동안 국민의당과 물밑에서 대화를 계속해왔다”며 “먼저 분권형 개헌을 하는 데 있어서 연대를 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과의 물밑대화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당을 같이 하거나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차원보다는 개헌연대”라고 밝혔다.

앞서 김무성·유승민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4명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을 오는 27일에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간 거대 여야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로 실익을 챙겨왔던 국민의당 입지가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38석의 의석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치할 때마다 여야를 오가며 제3당 입지를 쌓는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색깔이 겹치는 보수신당 출현이 국민의당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보수신당‘의 출현으로 제3지대에서 주도권다툼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두 당 모두 ‘친박ㆍ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반대의 기치를 내걸고 있어 개헌을 고리로 손을 잡을 경우 양당 패권주의를 압도하는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보수신당, 좀 더 나아가 비노, 비문세력, 그리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까지 다 포함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특정 세력에 대한 반대, 혹은 거기에서의 비주류라는 그런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패권주의와 진영논리를 깨고 대한민국의 국가와 국민이 가야 할 방향, 그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생태계, 이것을 위해서 새로운 방안을 가지고 서로 뜻을 합칠 수 있다면, 그동안 수십 년 동안 국민의 뜻이 분출되어 왔다가 좌절되었던 국민들의 갈등과 욕구를 이번에는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그런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개헌을 제시했다.

원 지사는 “결국 대통령제의 제왕적인 권력독점, 그리고 대통령 측근들이 완장부대 역할을 하면서 정치판을 대통령을 위한 충성구도로 몰고 가는 양극단, 지금 친박도 그랬고, 과거에 친노도 그랬지 않았느냐”며 “이런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통령은 두더라도 상당한 권한을 내각에 이양한 개헌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은 된다, 안 된다, 특정 방안을 놓고 문제점을 지적하다보면 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권력분산을 해야 하고, 진영논리로 무한정 싸움판 정치가 되고, 당내에서는 공천권을 중심으로 해서 대통령한테 충성, 당 지도부에 그냥 서로 종속되어야 공천이 보장되는, 이러한 정치권을 타파하기 위해서, 당장 이번 대선 전에 선거법이라도 개정하면서 정치풍토를 바꾸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들을 하나씩 실제로 합의해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 우리나라 권력구조를 바꾸려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도 바꿔야 하고, 정당구조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임기를 맞추려면 2020년 총선 때 맞추는 게 가장 가까운 현실적인 일정”이라며 대통령 임기 축소를 동반한 개헌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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