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의회 신무연 의원, ‘계엄령 선포·화염병 폭동 발언’ 후폭풍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1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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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구민명예 먹칠, 즉각 사퇴하라”
신무연 의원 “깊이 반성… 자숙 시간 갖겠다"

▲ 지난 15일 강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오른쪽 부터)성임제·이준형 의원이 관련 내용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이대우 기자)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서울 강동구의회 야당소속 구의원들이 탄핵선고 당일 ‘계엄령 선포, 화염병 폭동’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신무연 의원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했고, 이에 신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구의원들은 지난 15일 오전 구의회 본의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법폭력행위를 부추기는 내란을 선동하는 망언으로 강동구민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강동구의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며 “자유한국당은 신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강동주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박근혜 지지자들 단체 대화방에 ‘기름 화염병을 준비해서 경찰을 향해 던져 화재가 나고, 경찰이 다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됐을 때 국가의 위기에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게 하는 명분을 만들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 버렸다’고 말했는데, 이 같은 발언은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헌재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누구보다 민주주위와 법치주의의 원칙을 따라야 할 선출직 공직자로서로는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신 의원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발표하며,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신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공인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이 부합되지 않아 순간적인 감정에 신중하지 못한 마음으로, 그 당시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이 흥분해 자제력을 잃고 과격하게 표현한 의견을 과감없이 전달한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구민 여러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으며, 앞으로의 시간은 마음 깊이 반성하고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 강동구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들의 성명서 전문


국민 생명 위협하고 내란 선동하는 신무연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불법 폭력행위를 부추기는 내란을 선동하는 망언으로 강동구민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강동구의회의 위상을 실추시킨 자유한국당 신무연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또한 이런 사람을 비례대표로 공천한 자유한국당은 신무연 구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강동주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신무연 구의원은 박근혜 지지자들 단체 대화방에 “기름 화염병을 준비해서 경찰을 향해 던져서 화재가 나고 경찰 다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상황이 발생되었을때는 국가의 위기에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게 하는 명분을 만들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 버렸다”고 했다. 중앙언론과 인터넷에는 현역 강동구의원의 막말이라며 대서특필 되었고 강동구의회 홈페이지와 의원들의 전화를 통해 강동구의회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의와 강동구민으로써 매우 부끄럽다는 연락이 쇄도했다.

신무연 구의원의 발언은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헌재의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신무연 구의원을 내란선동의 죄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신무연 의원은 “다시 치밀한 전력을 세워 시작해서 승리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탄핵 불복의 의사를 명확히 드러냈다. 누구보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을 따라야 할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다.

경찰과 의경은 우리의 이웃이고 아들딸들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경찰과 의경에게 화염병을 던져서 사망자가 나오게 했어야 한다는 말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공감이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 헌재 탄핵 판결 당시 시위대에 맞선 경찰과 의경 중에는 우리 강동 가족들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강동구 의정을 맡길 수 없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원칙을 다시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을 이루어야 할 때 이다.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원칙을 부정하는 공직자는 더 이상 우리 강동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신무연 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자유한국당은 신무연의원을 즉각 제명하라. 45만 강동 주민들이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뜨거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2017년 3월 15일
강동구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 일동






■ 신무연 의원의 사과문 전문
사 과 문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저의 불찰로 인하여 국민과 강동구의회는 물론 강동구민과 선배 동료의원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탄핵정국에서 공인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이 부합되지 않아 순간적인 감정에 신중하지 못한 마음으로, 그 당시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여 자제력을 잃고 과격하게 표현한 의견을 과감 없이 전달한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구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마음깊이 반성하고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자숙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써 신중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진심으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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