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두환 표창’ 논란, 정당 간 공방 치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21 10: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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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 “全이 만든 프로야구 보면 적대 대상”
이용호 의원, “문제는 문재인 후보의 상황인식“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특전사 시절 받은 이른바 ‘전두환 표창’을 둘러싸고 각 당의 대선후보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캠프의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동반 출연,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전재수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전두환이 만든 프로야구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도 적대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군 생활을 했고, 그래서 나의 안보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것인데 전두환에게 받았다는 게 광주ㆍ호남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는 있었겠지만 문재인 후보도 충분히 호남분들에게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 낡은 정치적 정쟁, 공격의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며 “문재인 후보가 무슨 의도로 말씀을 하셨는지 뻔히 다 알면서 이렇게까지 공격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가 공수부대에서 폭파를 전문으로 하고 수중침투, 수중폭파를 전문으로 하셨는데, 이게 정치하는 사람들도 고위관료들, 적폐세력들 같은 경우 뭔지 알아듣는 사람도 없다”며 “많은 분들이 군대도 안 갔다 오시고 도대체 무슨 병과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공격하는 건 아무리 대선 시기라 하더라도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용호 의원은 “문제는 문재인 후보의 상황인식”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또 호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부분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없었다”며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시대 상황에서 특전사에게 표창을 받은 것 자체는 어떻게 하지 못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지금 이 시점에서 내세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같은 경우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봐서는 ‘종북’ 이런 얘기를 걸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 그쪽 캠프에서 이런 부분을 불식시켜야 되겠다는 정치적 의도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걸 국민들이 볼 때는 문 후보께서는 정말로 어떤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나 이런 것으로서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이미지 정치를 너무 하시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또 생기는 것”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기보다는 대본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들, 그러다 보니 에러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말씀을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나 문병호 최고위원이 얘기를 했다면 국민들이 이해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분들은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기 싫다고 해서 그냥 민변을 한 분들인데, 이런 것과 (문재인 전 대표를)대비해본다면 조금 다른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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