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압승, 상대 후보들은 대세론 경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28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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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표, “文, 자기 식구들이 60% 투표 한 것”
이종걸 의원, “과반수 저지할 가능성 보이는 선거”
김형준 교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권역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뒀지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경계하기 위한 상대당 후보측의 견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8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의 60%는 자기 식구들이 (투표)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4년 전에 호남에서 80~90%, 실제로 지지를 받았고, 지난 4년간 호남에 정력을 쏟았는데, 그런 것을 보면 자기 식구들 가지고 60% 지지를 받았다는 건 그렇게 큰 대승이 아니다”라며 “국민의당이 바라는 구도대로 문재인 후보가 1등이 된 것은 참 다행이라는 평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에 반문 정서가 많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문재인 가지고는 안 된다, 문재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대북 송금 특검이나 최근 호남인사 차별한 적 없다는 거짓말과 변명을 하고 계시는데, 가장 혁신 정치를 하신다는 분이 대학생들을 동원해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특전사 사진을 내놓고 전두환 표창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문제가 되니까 지가가 사진을 고른 게 아니고 참모들이 골라줘서 보냈다고 하는데 이런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는 비문-반문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며 “결국 자기 식구들이 60%를 지지해준 것, 국민들이 (안철수를)65% 지지해준 차이를 가지고 봐야 하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거부 반응이, 공포증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저는 어제 본선에서 간절히 문재인 후보가 1등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은 “수도권으로 올라가면 문재인 후보의 과반수를 저지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거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희정 후보도 충청에서 상당한 득표를 함으로써 양자가 문재인 후보를 협공해서 50%를 저지하고 수도권에서 점찍어 보자고 하는 뜻이 담긴 경선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열린 호남 경선에 대해 “민주당내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조직력이 강했다”며 “2000명 가까운 대의원들 투표에서 드러나는데, 대의원 투표는 대부분이 50대가 넘고, 문재인 후보의 약세라고 하는 50~60대에서 조차도 대의원이지만 거의 75%를 가져갔는데 그런 걸 보면 조직력이 대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안이하게 그냥 문재인으로 가게 되면 본선에서도 굉장히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진짜 민심의 모습들을 줘야 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상당히 과대 개표됐다고 하는 것이 이번 이재명 후보에서 드러났는데, 수도권으로 가면 갈수록 더 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공고해졌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60%의 변곡점이 결코 문재인 후보가 앞으로 과반수 득표의 가능성이 분명해진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과반 득표가 유리해졌다는 전문가들이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결국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의외로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가 20%, 19.4%로 저조했다. 전체 214만명 정도의 선거인단이 이번에 신청을 했는데 호남이 41만명이다. 거기에서 60% 정도, 10만표 이상 차이가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9일 충청, 30일 영남이 있지만 충청은 15만명밖에 안 된다”며 “영남이 25만명이고 수도권에서 130만명이지만 이런 추세로 본다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뒤집기가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쉽지 않다. 어느 정도 격차가 비등비등하면 모르겠지만 크게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압승을 하면서 네 가지 이유를 자기 스스로 댔다”며 “호남에서 정권교체의 욕구가 굉장히 강하고, 자기처럼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없으면서 준비가 잘 돼 있다. 마지막으로 전국에서 고루 지지를 맡고 있는 국민통합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 네가지가 반영됐다고 얘기하지만 아직 굉장히 객관적으로 본다면 문재인 전 대표의 조직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압승도 문재인의 압승과 굉장히 직결된다고 보는데, 결국 정당마다 앞서는 사람을 확실하게 밀어주고 그 사람을 통해 정권을 한 번 교체해보자는 욕구가 강하다”며 “후발주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들이 결국은 확실한 정권교체로 가자는 욕구들이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면서 문 전 대표가 압승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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