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보수 단일화’ 두고 신경전 치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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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돌아오라” vs “한국당 바뀐 것 없어”
정용기 한국당 대변인, “정권 넘어가면 책임은 유승민에”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결정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범보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후보로 결정된 홍 지사는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에게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유승민 의원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홍 지사는 1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유 후보를 겨냥, "한 당인데 무슨 후보가 둘이냐"면서 "조건을 거는 것은 옹졸하다.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어 "유 후보가 50억원(선거보조금)을 받고 안한다고 하고 합당하면 정치적 사망이다. 영원한 '제2의 이정희'가 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유 후보는 이날 목포신항 세월호 접안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건 없이 돌아오라'는 홍 후보의 요구에 "지금 한국당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며 "그쪽 대선 후보로 뽑힌 분은 출마 자격조차 없는 분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유가, 오히려 정당함이 증명됐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만약 정권이 넘어간다면 그것에 관한 책임은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에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 31일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같이 힘을 모으라는 게 우파 지지자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계속 끝까지 분열돼서 만약 정권이 넘어간다면 그것에 관한 책임은 우파유권자들이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에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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