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팬’ 고발, 文측-安측 갈등 심화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18 10: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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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2012년 십알단과 똑같은 행동”
진성준, “개인 자유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
한국당, “선거판이 전체적으로 네거티브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국민의당이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팬클럽 ‘문팬’ 관계자들을 고발하면서 양 후보 측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언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토론단장인 진성준 의원은 18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먼저 이언주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국정원이 운영했던 댓글부대 십알단과 똑같이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박근혜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연관검색어가 뜨고, 문재인을 검색하면 부정적인 검색어들이 뜨도록 댓글부대를 동원해 상위 검색어들을 조작했던 사건”이라며 “그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피해를 입었던 건데, 지금은 거꾸로 민주당 당직자들과 팬클럽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똑같이 하고 있다. 이런 정황 증거들이 많이 나와서 저희가 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니체가 한 얘기인데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괴물을 닮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그래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은 “개인 자유의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당과 선거캠프가 조직적으로 그런 일을 일삼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문제 삼아야 할 문제지만 일반적 지지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누가 통제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안철수 팬클럽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 분석해서 그 커뮤니티 성격을 내놓고 안철수 지지글이 필요하다, 안하다, 이런 얘기까지 다 올리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무슨 십알단에 비유하거나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여론조작하기 위해 국정원이나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했던 댓글 사건과 동일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른바 ‘문자 폭탄’ 문제와 관련, “저는 직접적으로 많이 받은 당사자로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저희가 조금만 문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얘기를 하면 수천통 또는 이것이 거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오고, 그 내용이라는 게 아주 천편일률적인 내용인데, 과연 바람직한 문화인가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지도자들이 이런 일이 없도록, 그리고 이것이 비판과 어떤 일종의 폭력적 행태와 분명하게 구별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에 대해 “정치인에게 아주 과도하게 험한 말로 욕설을 한다든지 문자를 보낸다든지 하는 건 절대 반대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치 현안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자기의 견해를 국회의원에게 직접 휴대전화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의견을 게시하고 전달하는 행위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인 강효성 의원은 이 문제와 관련, “선거판이 전체적으로 네거티브로 가게 되면 국가적으로 참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선거를 3무 선거, 4무 선거라고 하는데 별 이슈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 굉장히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양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보니 서로 네거티브 선거로 흐르고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희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 사퇴하고 사실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되는데 본인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시간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는 후보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허용을 하되, 이런 선거풍토를 흐리는 이런 네거티브는 선관위나 중립적인 기구가 강하게 이것을 감시 감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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