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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대립군' 스틸컷) |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어린 광해군과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생존 이야기를 그렸다.
'대립군' 속 광해는 분조를 이끌고 의병을 모으기 위해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란 뜻의 풍찬노숙을 하며 조선을 구하기 위한 마음을 정비하고 백성과 함께 하며 왕으로서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대립군'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전쟁 중 세자가 된 어린 광해군을 조명, 그의 정신적 성장을 다뤘다.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나약한 모습의 광해가 이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과정에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 것.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은 전쟁 영화가 아니다"라며 "궁극적 의도인 백성과 왕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게 되는지 그 여정에 더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대립군'은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니지만 전쟁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극의 후반부에 다달 때 대립군과 분조가 현 북한 자강도에 강계에서 왜군들과 대치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극의 절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배우들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촬영용 돌이 아닌 실제 날아오는 돌과 맞서 촬영을 임하며 실감나는 전투신을 소화했다. 작품의 완성도는 사실과 극의 완벽한 조화에 있기 때문이다.
웰메이드 사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 속 '대립군'은 시기적절하게 도착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성숙한 어린 광해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모습과 그와 함께 싸워 승리를 이끌어낸 대립군의 모습은 뜨거운 메시지를 남기는 까닭에서다. 이 작품이 보여줄 반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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