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놀란 감독, "'덩케르크'는 영화적인 경험의 집합체"...국내 취재진과 라이브 컨퍼런스 진행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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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올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덩케르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한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에 대한 연출 의도와 영화 팬으로서의 소신을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3일 CGV왕십리에서 열린 '덩케르크' 라이브 컨퍼런스에 국내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런던에서 영상을 통해 취재진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열띤 대화를 이어나갔다.

놀란 감독은 해안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라는 세 가지 시간대를 교차한 이유에 대해 "스토리텔러로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문화에 새로우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나온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전의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처럼 IMAX 카메라로 촬영했는데 이에 대해 "영화의 대부분을 라지 포맷의 아이맥스로 촬영한 최초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몰입감과 현실감을 위해 촬영해 좀 더 생생한 느낌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놀란 감독은 "공중전에서 전투기의 활공이나 구축함에서 어뢰 공격으로 인한 배의 침몰 등의 장면에서의 생동감 넘치는 현실감은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번 '덩케르크'에서도 한스 짐머가 음악을 작업했는데, 영화 전반에 흐르는 차가운 소리를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포인트에 대해서도 밝혔다. "음악을 통해서 서스펜스와 강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 스토리는 감성적이다.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다. 때문에 음악에서는 냉철함과 객관성을 가져가길 원했다. 스토리에서는 감정적인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악 자체의 차가움으로 인해 시너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에 흐르는 시계 소리에 대해 "내가 차고 있던 시계의 소리를 녹음해서 영화에 다시 반영했다"라는 에피소드도 말했다.

미래를 그릴 때와 과거를 다룰 때의 차이와 철학적인 방식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는 "접근은 다른 작품들과 비슷했다. '인터스텔라'에서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도 아날로그적인 접근을 했다"면서 "특정 시대에 제한되지 않고 보편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접근을 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과거의 이야기도 현장에 있다고 몰입되게 하고 싶어서 필름으로 촬영했고 카메라로 실제 현장에서 촬영했으며 CGI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지양했다. 방법론적으로는 상이한 두 영화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이들이 속한 세상의 일부로 느끼게 만들려 했다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최근 극장뿐만이 아닌 TV, 인터넷 스트리밍, 모바일 등 다양해진 플랫폼의 변화에 대한 생각에 대해 놀란 감독은 "영화의 매력이란 극장에서 봤을 때 최대치가 된다는 것이며 이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가 다른 소비 방식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덩케르크'는 영화적인 경험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 느끼는 특별한 경험, 극장에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측면에 있어서 스트리밍 영화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방식을 추구할 것 같다"고 답했다.

스토리텔러로서 경험하는 영화를 통해 어떤 도전 의식과 경험을 전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스토리텔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관객의 흥미와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덩케르크'도 서스펜스와 강렬함을 높게 유지하면서 피로감을 주지 않는 게 과제였다. 전투 촬영 때 어떤 식의 긴장을 만들 것인가가 중요했다. 스크린에서 눈이 벗어나지 않고, 관객들이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흡인력을 위해 노력했다. 관객들이 현장감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놀란 감독은 과거의 사건으로 현대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체험"이라며 "관객들이 이 철수작전을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함께 단합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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