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의 수염도 타들어간다

김영태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27 14: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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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소방서 방호구조과 김영태
▲ 김영태

지구 전체가 헐떡거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산불이 발생해 자국의 소방력으로 진화가 어려워 인접국가의 원조까지 요청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은 한낮의 기온이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40℃를 기록했고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지역은 37℃를 넘어섰다. 정말 기록적인 여름 날씨가 아닐 수 없다. 정상을 앞둔 등반객의 호흡처럼 숨이 막힐 지경이다.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잦은 체육행사와 야외 활동으로 인한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60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58명이 사망했고, 올해는 685명의 환자가 발생해 안타깝게도 이미 4명이 사망했다.

연령별로는 신체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에서는 적은반면 체온관리에 취약한 어린이와 40대 이상인 중·장년층, 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부모들로 하여금 어린 자녀들의 철저한 체온관리와 농촌에서의 논·밭 작업과 일조량이 많은 공사장 등의 장시간 노동시간은 최대한 자제하고 만성질환이 있다면 평소에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온열질환은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온열질환(溫熱疾患)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열 경련은 고온에 지속된 노출로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두통, 오한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의식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둘째, 일사병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며 체온이 37℃∼40℃도 까지 상승한다. 체액이나 땀으로 전해질, 영양분 손실로 인한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열사병은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물 경우 발생하며, 체온이 40℃ 이상일 경우 치명적이고 중추 신경계 손상이 발생하며 정신혼란, 발작, 의식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사병과는 달리 체온은 높으나 땀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이런 경우에는 아이스 팩과 선풍기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4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건강한 여름나기의 방법 중의 하나인 온열질환 예방법과 폭염 시 주의사항을 간단히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매일매일 기상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둘째,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며 물, 이온음료를 자주 마신다. 셋째, 생활주변 환경을 시원하게 하고 샤워로 체온을 낮춘다. 넷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금한다.

다섯째, 통기성이 좋고 가벼우며 밝은 옷을 착용한다. 여섯째, 맵거나 뜨거운 음식물 섭취는 자제한다. 일곱째, 부득이 외출할 경우 시·군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무더위 쉼터의 위치를 확인해 두어 유사시 활용한다.

온열질환은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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