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 당 대표 출마’ 두고 찬반 공방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08 0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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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누울 자리, 안 누울 자리조차 가리지 못해”
최명길, “반대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건 사실과 달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후보가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의 출마에 대해 당내 일부 의원들은 ‘출당론’까지 언급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반면 당내 분위기가 출마 반대로 몰려 있지는 않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같은 당 천정배 전 대표는 8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겠다는 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박지원 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공백,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보궐 선거인데 거기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대선 후보가 나서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몰염치이고, 누울 자리, 안 누울 자리조차 가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 상황에서 안 전 후보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결정이라는 건 당내 절대 다수 의원들과 당원의 의견”이라며 “이런 의견을 안철수 후보가 자청해서 의원들에게 물었고, 출마하지 말라고 의원들은 간곡하게 말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무시하고 있다. 이건 소통과 협치의 자세와도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계신다. 왜 안 전 후보가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지, 왜 이런 당내 평지풍파와 분란을 일으키는지”라며 “지금이라도 안철수 후보에게 당 대표 출마 선언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출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동교동계)분들이 그만큼 당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계신 것 아니겠는가”라면서도 “윤리위원회 조차도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그럴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당 최명길 의원은 “안철수 후보 출마 반대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역의원 40명 중 이번 전대 선거 관리 책임을 맡고 있거나 또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열댓분 정도 되고, 그런 상태에서 안철수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한 이상 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1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원장께서 설명을 했듯이 원내대표 선거가 아니다. 그래서 40명의 의견은 아주 중요하진 않고, 결국 24만명에 달하는 말 없는 다수 당원의 투표를 통해 심판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의원들께서 중요한 의견을 갖고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의원 숫자가 어느 쪽이 더 많다고 하는 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전당대회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출마가 당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사람들이 국민의당을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다는 것만 해도 이미 큰 것을 얻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비극적으로 보지 않는 게 이번 전대가 국민의당이 창당된지 1년 반 넘었는데 그간 이런 저런 이유로 덮어놓거나 미뤄놓았던 문제들을 꺼내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라며 “당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호남에 치우쳤던 지역적 편중성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런 걸 철저하게 논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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