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달걀 파동’ 류영진 식약처장 책임론 두고 공방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21 1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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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경험 없는 분을 중요한 시기에 임명해서 이렇게 된 것”
제윤경, “신속하게 조치 취하한 식약처장에 오히려 점수 줘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근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여야 정치권이 류영진 식약처장의 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과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2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동반 출연, 이를 두고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박 의원은 “경험이 많고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왜 하필 이런 분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켜서 이렇게 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파동은 굉장히 오래된 일이고 예견된 일”이라며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지만 거기에서 진드기나 벌레들이 안 생기리라고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근본적으로 사육 방법에 변화가 있어야 하고 또 고온다습한데 이런 사육 방법과 기후변화 때문에 이대로 사육 방법을 하다가는 재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류 처장의 경험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일단 전문성이 부족하다. 연구업적이나 행정 경험은 없고 정치활동만 화려한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청문회에 왔으면 전문성 부족으로 절대 통과를 못했을 분”이라며 “식약처는 수많은 석ㆍ박사들을 거느리고 수많은 인허가를 좌지우지하는 막중한 자리인데 약사 출신의 수많은 훌륭한 인사들을 제치고 왜 하필 함량 미달 코드인사를 했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또 성급하게 (이번 달걀 파동에 대해)괜찮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국민들을 더 분노하게 했다”며 “또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야심차게 건보보장성 강화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 정책을 성공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건이 있고, 재정도 중요하지만 식약처가 매우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식약처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식약처를 우습게 보는건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신속하게 조치 취하고 있는 식약처장에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 의원은 “(이번 달걀 파동은)지금 정부에서 갑자기 불거진 문제는 아니고 작년부터 언론 또 소비자연맹, 그리고 국정감사 등에서도 수차례 이미 지적된 문제”이라면서 “그래서 박근혜 정부 국정공백 기간에 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수차례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게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임명된 지 한달 돼서 살충제 계란 파동을 오히려 신속하게 전수조사를 하고 수습하고 있는 처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해임 요구까지 하는 건 지나친 공세”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야당이 류 처장의 전문성, 경험 부족 문제를 꼬집는 것에 대해서는 “경험과 전문성에 대한 평가 기준이라는 건 대단히 주관적이다. 어떤 경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없느냐고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야당의 문제제기 자체에도 사당히 많은 주관이 개입돼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류 처장 같은 경우 부산시 선거대책위원장도 하셨고, 그래서 코드인사 아니냐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건 저희 입장에서는 선거 당시에도 제약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서 캠프에서 전문가로 영입했던 분”이라며 “이분의 전문성이라든지 경험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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