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완벽한 캐릭터·스토리·스케일로 보여줄 新 한국 누아르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21 17: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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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박훈정 감독이 영화 ‘신세계’에 이어 신작 '브이아이피'를 통해 한층 더 거대해진 스케일과 스토리로 관객들을 찾는다.

업그레이드 된 누아르물 영화 '브이아이피'는 매력적인 인물들의 만남과 새로운 소재로 다시 한 번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남자는 각자 다른 목적을 갖고 대립해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높인다.

말끔한 외모와 복장, 차분한 말투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력까지 정형적인 국정원 이미지의 박재혁(장동건). 그는 김광일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김광일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채이도(김명민)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로 거침없는 입담과 항상 물고 있는 담배는 냉철한 박재혁과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있음을 보여준다. '무조건 잡아오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지는 채이도의 모습은 극중 박재혁과 채이도, 두 인물의 갈등과 대립을 예고한다.

북에서부터 김광일을 쫓아온 리대범(박희순)은 얼굴의 상처를 통해 그가 견뎌온 세월을 실감케 한다. 오직 사건과 범인에만 집중하는 그는 권력의 압박으로 우물쭈물 거리는 부하를 때리거나 광일의 무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집요함을 보여준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북에서 온 VIP. 그리고 대립과 갈등의 중심에 선 김광일(이종석)은 클래식을 듣고 책을 읽는 등 그의 고고한 모습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살인귀의 모습을 가진 인물이다.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설정을 탄탄하게 구성해 영화 초반에 이를 전달하며 각 인물들이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전개에 어떻게 반응할지 작품에 바탕을 미리 보여준다. 인물들의 성격과 설정을 바탕으로 시작된 스토리의 전개는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성격, 설정, 상황이 제각각인 네 남자 사이에 이해관계의 대립 혹은 일치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박재혁과 채이도의 만남은 전체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고 그 중심에는 김광일이 있다. 또 리대범과 폴의 합류처럼 ‘만남’은 작품 전개의 급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처럼 작품 속에서 만남은 각 기관과 인물들의 이해관계를 전달하고, 인물 사이의 갈등을 빚어내는 등 영화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또 인물 간에 대사를 통해서 전달되기도 하는데 상대방이 했던 대사를 그대로 인용하며 돌려주는 것은 인물들의 대립구도를 나타낸다. 인물이 대립구도에서 차지하는 위치, 감정, 전개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브이아이피'는 단순히 액션과 멋에 집착하는 한국 누아르물의 한계를 넘어섰고 더 이상 범인을 지목하고 잡는 것에 집중하거나 편을 갈라 대립 하지 않는다. 탄탄한 인물들의 설정으로 이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어색하지 않게 하고 복잡한 전개를 매끄럽게 진행시킨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누아르 세계를 보여줄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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