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정부, 국가 기밀 뒤져 나쁘게 얘기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1 11: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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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도 충분히 국정조사 할 수 있는 사안”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정부가 국가 기밀을 뒤져서 문제점만 끄집어내 나쁘게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0일 오후 SBS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개혁위라는 곳에서 국정원의 메인 서버를 뒤져 여러 가지 문제점만 끄집어내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국정원의 서버라고 하는 것은 거의 불문율인 것으로 대통령이나 국정원장도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을 무슨 법적 권능을 갖고 하는 것인지, 이것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국기 문란”이라며 “국회에서, 야당에서도 충분히 국정조사를 할 수 있는 사안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중요한 건 적폐라고 하는 것이 과거의 노무현 정권, 그 앞의 DJ정권 때는 과연 없었겠느냐”라며 “옛날 사초라고 하면 임금님도 못 보던 것인데 그걸 뒤져서 사화를 일으켰던 조선시대 당쟁을 연상케 한다는 표현이 실감나게 와닿는 형국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충분히 법적인 추궁이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명 정권이 아니고 민주적 절차와 법적 제도 위에서 정부를 운영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가 그냥 간과해서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막 홍수처럼 쏟아지는 뉴스에 묻혀서 쫓아가는 중이다. 언론도”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이)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시기 때문에 겉으로는 전혀 표시는 안 나지만 추석 메시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안보 상황이나 경제도 어렵다”라며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정치적인 여러 상황에 대해 당연히 불편하게 생각하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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