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만 3兆… 불법 도박사이트 적발

최성일 기자 / csi34640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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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개 운영 조직 일당 무더기 검거
도박꾼 5만명 달해… 군인·고교생 포함

[부산=최성일 기자]총 3조원 판돈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개 조직의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개 조직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경찰이 파악한 이들만 5만명에 달하며 이중에는 공무원·군인·의사를 비롯해 고교생 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2개 조직의 운영자 등 70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모씨(31) 등 30명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2만5000명 이상을 회원으로 모집, 8176억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이게 하고 107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 홍보 회사를 운영하다가 경영난을 겪자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인 박씨는 월세 330만원인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몰았고 국내 음식점 2개와 대만의 건물을 소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자금을 추적해 예금 등 20억2000만원을 압수하고 몰수보전 신청했다.

다만 박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도미니카공화국과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취득한 뒤 해외로 도피해 경찰이 인터폴에 수배한 상태다.

조직폭력배를 포함한 또다른 일당 40명은 2009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6개를 개설해 2조원대 도박판을 벌여 5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인 김 씨는 10억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외제차를 모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다.

이 사이트들에 참여한 도박꾼도 2만5000명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일당에게서도 현금 8억원, 7000만원 상당의 골드바 등 12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해 몰수보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2개 조직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총 이용자를 5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경우 953명이 5000만원 이상 베팅했고 이 가운데 135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1000만원 이상 베팅한 공무원 4명과 군인 3명, 의사, 약사, 은행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끼어 있었다. 또 대학생과 주부, 회사원, 조직폭력배 등 직업군이 다양한 가운데 고등학생도 4명이나 도박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경우 1000만원 이상 베팅한 사람만 1000여명이고 경찰은 지금까지 127명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9급 공무원 2명과 의사, 대학생, 주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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