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 옛 광주교도소 30일 현장발굴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2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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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고수현 기자]오는 30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된 곳으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서 현장발굴이 진행된다.

5.18기념재단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옛 교도소 재소자 농장 터를 30일 굴착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옛 교도소 시설물과 토지를 소유한 법무부 협조로 약도와 제보를 통해 특정한 옛 교도소 농장 터 117m 구간을 굴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장발굴에서는 지중탐사레이더(GPR) 등 장비를 동원해 암매장 추정지 땅속 물체 탐지도 굴착과 연계한다.

우거진 잡초를 베어내고 1980년 5월 이후 조성한 콘크리트, 테니스장 등은 철거한다.

현장에서 유해가 나오면 광주지방검찰청이 수사에 착수해 신원확인에 나선다.

이번 현장발굴이 진행되는 장소는 1995년 5월29일 당시 서울지방검찰청이 작성한 '12.12 및 5.18 사건' 조사자료에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김 모 중령(본부대장)이 지목한 암매장지로 기재된 곳이다.

앞서 김 중령은 검찰에서 '5월23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전남대에서 광주교도소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3명을 포함해 12구의 시체를 매장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 기록에는 약도가 첨부됐는데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용됐던 시민도 재단에 해당 장소에서 암매장 작업을 목격했다고 제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9월9일에도 3공수 부사관 출신 제보자가 "부패한 시신 5∼7구를 임시로 매장했다"는 제보를 재단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18 당시 보안대 자료에는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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