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이산가족 상봉 제안··· 北 "선수단등 평창 파견"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1-09 15:16:4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25개월만에 남북 고위급회담
양측 공동보도문 초안 교환
北 "회담 내용 공개를" 제안
南 "군사당국회담 개최하자"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실시됐다.

남북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처음이며,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만이다.

앞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회담장에 도착했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오전 8시46분께 먼저 도착했다.

우리 대표단은 조 장관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리선권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이다.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 대표단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및 응원단 파견, 그리고 공동입장을 요청했다.

아울러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 추진과 함께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 측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평화의집에서 브리핑을 통해 "(회담에서)북측의 평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차관에 따르면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천 차관은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도 북측에 제의했다"며 "아울러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또 "11시 30분부터 12시20분까지 수석대표접촉이 있었다.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양측 입장을 토대로 사안별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양측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담 분위기와 관련해 천 차관은 "평창을 계기로 남북간의 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이런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며 "(수석대표 접촉도) 허심탄회한 논의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안했고 북도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공동보도문 초안과 관련해서는 "우리측은 기조발언에 나와 있는 것들 중심으로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고 북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개략적 의견교환이 있었고 오후에 거듭하면서 의견을 좁힐 것은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천 차관은 남측의 비핵화 언급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북측이 특별히 그 문제에 언급을 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대북제재나 개성공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명시적으로 이야기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