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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정씨는 2014년 12월3일 새벽에 올린 글에서,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며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승마)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고 썼다.
이어서 "말 타는 사람 중에 친한 사람 없어. 나 친한 사람 딱 네명 있다. 니네들은 그냥 인사하는 애들 수준이야. 뭘 새삼스럽게 병이 도져서 난리들이야"라며 "내가 만만하니? 난 걔들한테 욕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 놀아나 주는 모자라는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 하는 거야"라고도 했다.
정씨가 해당 글을 올린 것은 이대(梨大) 수시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승마 특기로 합격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다.
정씨는 2014년 3월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같은 해 9월16일 이화여대에 입학원서를 냈다. 9월20일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정씨는 10월18일 이화여대 입시 면접에 승마복 차림에 금메달을 갖고 들어갔다.
이화여대 모집 요강에는 수상 감안 기준이 '원서 마감일 전 3년'이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정씨가 금메달을 딴 것은 수시 원서 마감일(9월16일)이 4일 지난 뒤였다.
문재인 정부가 실력이 한참 떨어지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 선수 5~6명을 정원이 정해져 있는 한국 여자 팀에 밀어 넣어 불공정 구성을 하려다가 국민적 분노를 부른 것이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과 겹친다.
이화여대 당시 총장과 최순실이 하였던 일을 남북한 정권이 대행하는 셈이다. 공통점은 불공정이다. 불공정 입학이나 불공정 단일팀 구성엔 반드시 피해자가 생긴다.
한국 아이스하키 팀 신소정 선수는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출전 선수는 22명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북한 선수 5~6명을 받으려면 일부 선수는 경기에서 빠져야 하고, 남은 선수도 출전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였다.
정유라씨는 그래도 승마 실력은 좋았지만 북한 팀은 “우리와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고 신소정 선수는 말하였다.
한국 팀이 처음 만나는 스위스는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다.
정유라씨 사건에 기름을 부은 것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해’라는 정씨의 페이스 북 글이었다.
아이스하키 팀 사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 여자 아이스 하키 팀이 메달권에 있지 않다”고 말하였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없었다면 누구도 아이스하키 팀에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고맙게 생각하라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는 “한반도가 전쟁 위기를 겪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굉장히 행복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고도 했다는 것이다(조선일보).
단일 팀 구성으로 핵위기가 사라진 것처럼 말한다.
이런 인물이 정권 핵심부에 있으니 이명박이 유치한 평창올림픽을 김정은에 상납하고 아이스하키 팀 선수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말이 나온다.
부정입학 정유라 사건과 닮은 불공정한 아이스하키 단일팀 사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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