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평양올림픽 낡은 딱지 이해 못해”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1-23 13: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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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반성이나 성찰은 찾아볼 수 없어”
[시민일보=이진원 기자] 청와대는 23일 “평창올림픽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평창 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 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경사"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성공을 염원할 것이고 동계 올림픽을 준비해 온 강원도민, 평창·강릉 주민, 2만여 자원봉사자, 그리고 선수단의 노고는 특별한 격려와 응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동계 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참가하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자. 품격 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왜 평양올림픽이란 논란에 휩싸였는지 냉정하게 반성부터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는 반성이나 성찰은 도대체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된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에 대한 사죄는 없다"며 "온통 남북단일팀에 대한 합리화와 북한의 참가가 세계평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선전만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이 북한체제의 선전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또 북한을 위해 우리 어린 선수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고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이제라도 평양올림픽을 어떻게 평창올림픽으로 돌려놓을지를 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개막식 한반도기 공동입장 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저 사람들(문재인정부)이 하는 건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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