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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23일 "고교 재학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한 안우진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와 더불어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 기간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한다. 동시에 1,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안우진에 대해 아마추어 시절 일으킨 사건이라 처벌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넥센 구단은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안우진에 대한 처벌과 징계를 확정했다.
안우진은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때문에 안우진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안우진이 대한체육회에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전까지 안우진에 대한 처분에 미온적이었던 넥센 구단은 여론이 약화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안우진에게 징계를 내리기 이르렀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구단 역시 반성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선수 인성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우진 사건은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한 학원폭력의 가해자가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라는 점에서 달리 볼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의 캐치프레이즈 중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 있다. 학원폭력 가해자가 뛰고 있는 프로야구가 과연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추어에서는 안우진에게 징계를 내렸지만 그 범위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정도이다. 그마저도 대한체육회에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를 통해 징계를 풀어보려는 의도가 보였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며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넥센 구단은 2018시즌 신인 지명에서 안우진을 선택하고 계약금 6억원을 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실력과 함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공인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다는 점에서 지켜야할 책무가 있다.
안우진은 뛰어난 실력으로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고,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학원폭력 사건에 있어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안우진에 대한 징계는 유야무야됐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의 학원체육은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흘러왔다. 학생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것을 뒤로 하고 오직 성적만을 강요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일탈 행동을 묵과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프로야구 선수는 단순한 직업 운동선수가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스포츠라는 위상을 갖고 있으며 많은 팬들의 선망이 되는 선수이다. 때문에 선수는 물론 구단과 KBO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더이상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의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만이 팬들 앞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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