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2-05 15: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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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조지숙
▲ 조지숙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가 1000번이 넘는 강연과 캠페인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환경위기의 불편한 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데 널리 쓰여 알려진 단어이다.

이미 보편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 있다.

다음은 안전을 담보로 편리함을 추구한 행동 뒤에 가려진 안전불감증의 불편한 진실을 알려 화재 및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

첫째로 피난에 대한 안전불감증이다.

지난 12월 21일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밀양 세종병원은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방화문이 1층에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비상구 방화문만 제대로 설치되고 닫혀 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 스포츠센터, 병원 등 업체의 관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출입하는 아파트, 상가 등 건물에서 출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비상구 방화문을 끈으로 묶거나 말발굽을 부착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잠깐의 불편함이 되려 우리에게 화재로 부메랑처럼 돌아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안전수칙 준수 불이행이다.

지난 1월25일 서울 화곡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동파된 화장실 변기 배관을 토치로 녹이려다가 오히려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불로 화장실 변기와 배관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안전수칙 미준수는 곧바로 사고를 일으키는 바로 전 단계임을 기억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자.

세 번째는 불법 주·정차이다.

‘소방출동로는 생명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소방출동로 확보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소방서에서는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과 운전자들의 양보의식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초기 진화에 필요한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소방서에서는 5분 이내 현장 도착을 골든타임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러한 ‘골든타임’을 막는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다.

우리는 불편하더라도 시민 개개인 모두가 소방차량 통행에 불편함이 없는 공간과 주차구획선 안에 주차를 하는 등 신속한 소방차량 출동이 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화재가 또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마음속에 새겨 편리함 뒤에 가려진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더 이상 인재(人災)로 인한 화재(火災)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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