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왜곡보도 JTBC와 맞장구친 이철희 사과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방부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해 2월 능동적으로 '위수령'을 검토했다는 JTBC 보도와 관련,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국방부를 상대로 관련 내용을 질의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에 대해서도 '해당 왜곡'을 거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SBS는 앞서 지난 23일 '국방부가 위수령을 들여다본 출발점이 국회의원 질의였는데, 이런 전후 사정을 빼고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민감한 시기에 군이 능동적으로 위수령을 검토한 것처럼 JTBC가 왜곡 보도했다"며 "지난해 탄핵 정국 당시 국방부가 군 병력 출동 조치, 위수령을 검토했다는 문건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JTBC의 21일자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특히 전날에는 "JTBC가 전날 8분이 넘는 해명보도에서도 여전히 핵심전제인 '이철희 의원의 질문을 받고 국방부가 위수령을 검토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JTBC는 지난 21일 “지난해 2월,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한민구 국방장관의 지시로 작성이 됐다”며 “문서에는 치안 유지 활동을 할 때, 무기 사용이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질서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계엄령이 선포되도록 한 뒤에 병력을 출동시키는 것이 타당하다는 말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련 증거라며 '위수령에 대한 이해', '군의 질서 유지를 위한 병력 출동 관련 문제 검토'라는 제목의 문건들을 화면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해당 문건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과 2017년 2월, 이철희 의원이 위수령 폐지 검토를 국방부에 요청한 이후 2017년 2월 답변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SBS는 전날 “JTBC가 국방부 촛불 위수령 검토의 증거라고 제시한 '위수령의 이해'와 '병력출동 관련 문제 검토' 문건은 이철희 의원 질의에 대한 장관의 답변을 준비하면서, 2017년 2월 넷째 주에 작성된 내부 문건”이라며 “국방부는 이 문건들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며칠 뒤인 3월 13일 이철희 의원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철희 의원은 “병력 동원에 대한 검토를 했다는 건 아무리 좋게 봐도 '저게 과연 선의였을까'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JTBC 왜곡보도를 거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이 촛불집회 진압을 위해 위수령을 검토한 것처럼 왜곡 보도한 JTBC와 왜곡보도인지 알면서도 맞장구친 이철희 의원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군은 촛불 무력진압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국방부는 그저 ‘촛불집회에 즈음해 이철희 의원의 요청에 따라 위수령이라는 제도를 검토’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군이 마치 다른 목적으로 위수령을 검토한 것처럼 냄새를 풍겼다"며 "자신의 양심을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JTBC는 한술 더 떠 촛불 무력진압을 검토한 것처럼 왜곡했다"며 "이철희 의원의 거짓 자작극에 JTBC의 왜곡 과장 보도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해당 내용을 취재 보도한 SBS 김태훈 기자는 방송에서 "JTBC나 이철희 의원은 당시 군 내부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의원의 질의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으로서는 그 문건을 바탕으로 답변서를 썼기 때문에 문건을 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철희 의원 측에서 'JTBC에 전후 맥락을 다 설명했고 JTBC가 의원실의 설명을 취사 선택해 보도했다. 이 의원은 군을 흠집내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본질이 달라진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에 올라타 사실관계를 취사선택하는 건 언론으로서 기본을 놓친 일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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