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침체-후보 구인난-안.유 동반출격도 무산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 책임론’으로 후유증 예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제1야당 진지구축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에 갇혀 심각한 후보난에 시달리는 등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바른당 관계자는 27일 “당무에 복귀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 뛰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없어 걱정"이라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 원로급 인사들의 영입이 성사되면 그나마 나아질텐데 현재로선 이 조차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후보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는게 제일 중요하다"면서도 "뭔가 빨리 여러분께 다 꺼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참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한 것도 이 같은 당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구인난은 당 선거 스케줄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등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최대 난제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공천관리위원회도 설치되지 않아 세부 공천룰에 대한 논의는 커녕, 우선 당장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할 예정이었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자격심사기준안 논의조차 28일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구인난 타개를 위한 특단의 조치 차원에서 안철수-유승민 지방선거 동반 출격으로 당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4월 초 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안철수 위원장과는 달리 유 공동대표는 시종일관 이를 일축하는 모습이어서 동반출격이 실현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유 대표는 전날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대표로서 제 역할을 다 할 뿐"이라며 "앞으로 그런 (출마하라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서울시장은 당선되면 임기도중 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에 도전 할 수 없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대선에 도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돼 지방선거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경우, 당 지도부 책임론 등으로 바른당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바른당 소멸수순을 전제로 하는 ‘범야권 통합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까지도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해 전날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3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0.8%p 오른 52.6%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주 대비 2.0%p 오른 20.6%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논란으로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당의 지지율은 영남권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구·경북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주 대비 8.6%p 오른 42.8%였고, 부산·경남·울산에서도 6.1%p 상승한 27.7%를 기록했다. 보수텃밭인 대구ㆍ경북에서 한국당(42.8%)과 민주당(29.3%)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13.5%p에 달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지난 주 대비 0.6%p 내린 6.4%로 2주 연속 하락하면서 통합 이전 사정보다 훨씬 열악해졌다는 평가다.

이어 정의당 5.0%. 민주평화당 2.6%, 기타 정당 1.7%였고,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1.1%로 집계됐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4%였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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