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섭, "김경수 해명 기자회견 자충수 될 것" 분석 글로 눈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15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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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댓글조작사건-영수회담 등은 '김기식 구하기' 국면전환용일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른바 ‘민주당 댓글공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 해명이 오히려 족쇄가 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기자회견에 대해 "김경수의원이 마음이 급한지 필요 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며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던 원영섭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기구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과 자유한국당 서울관악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원 변호사는 15일 새벽 페북 글을 통해 "김 경수 의원의 입장발표 전문을 살펴보면 적어도 몇 가지 사실은 추단된다"며 기자회견이 김 의원의 자충수인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원 변호사의 분석에 따르면 우선 김 의원은 대선 전 이미 댓글조작한 사람들과 그들이 댓글을 조작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 변호사는 "김경식의원 스스로 대선 전 '드루킹'이라는 사람들의 연락을 받았고, 그 연락의 목적은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인정했다. 그 도움을 반대하거나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는 말까지 (했다)"며 "누군가 와서 수많은 사람이 당시 문재인 후보를 위한 댓글을 달게 하겠다는 것은 댓글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조작단이 대선 때 대선조작업무를 수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원 변호사는 "김경수의원은 댓글조작단으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계속 소식을 받았음은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원 변호사는 "댓글조작단이 어떤 기사에 어떻게 댓글을 달았는지를 김경수의원에게 지속적으로 보고해야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보고해서 기록을 남겨 둬야 근거를 가지고 인사청탁 기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추론했다.

특히 원 변호사는김 의원이 "수많은 지지그룹이 '드루킹'과 동일한 방식으로 돕고싶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인정했다"며 "수없이 많은 댓글조작단이 존재했고 김 의원이 대선이후 댓글조작단이 인사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고 인정한 사실에 비추면 자발적인 팬들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이 텔레그램의 정보와 댓글공작에 대한 자료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전혀 증거자료가 없는 일이라면 김경수 의원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을 것이나 그렇게 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경수의원이 모른다고 한 것은 댓글을 조작하는 방식으로서 '매크로'방식과 본인이 텔레그램에 소식을 보낸 사실 뿐"이라며 고 강조했다.

한편 원 변호사는 이날 올린 또 다른 폐북 글을 통해 "역댓글 공작 사건과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영수회담이 아무리 봐도 '김기식 구하기' 국면전환용 음모처럼 느껴진다"며 "만약 음모가 맞다면, 여권에서 살을 버리고 뼈를 취하려는 전략으로 그 만큼 ‘김기식구하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변호사는 "역댓글 공작의 ‘민주당원’(부분은) '경찰'이 수사해서 확인한 사항"이라며 "‘한겨레 신문’ 단독보도 했다. 어떤 대목도 보수진영으로 정보가 흘러나갈 지점이 없다"며 "여권에 자해적인 사항이지만 김기식 이슈를 덮을 만한 파괴력이 있는 이슈임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제안은 전날 오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오래 전부터 청와대가 준비한 영수회담이라면 결코 전날 오후 늦게 제안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은 ‘김기식’에서 멀어지고 ‘영수회담’과 ‘역댓글공작’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은 ‘김기식사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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