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게이트', 6.13 서울시장 선거전 핫이슈로 등극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23 12: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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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 진영, "김경수 멋있다" 트윗 두고 설전 이어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게이트'가 6.13 서울시장 선거전 핫이슈로 등극된 모양새다.

실제 각 후보 진영이 이를 주제로 연일 설전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김경수 의원의 말을 믿는다’고 한 박원순 후보에게 "청와대에 충성하는 거냐. 본심이냐"고 따진 데 대해 “상대방을 근거 없이 욕보이려고 하는 것은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 2010년 당시 자신이 박원순 시장을 믿고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사실을 우리가 부인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박원순 시장을 그런 방식으로 근거 없이 흠집 내려고 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방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더니 댓글조작의 중간총책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했다”며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고,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원순 후보가 전날 해당 트윗을 갑자기 삭제한 이유와 관련해서도 " 생각이 바뀐 것이냐"며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양숙 박원순 캠프 전 대변인은 “SNS글 삭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권고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도 “특정 후보의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하는 것은 선거법 상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선관위 권고에 따라 조치된 것”이라며 “사유는 이미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건설적인 토론과 경쟁을 기대한다”고 안 후보에게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하태경 바른당 의원은 “박 시장은 선관위의 링크 지우라는 주문에 왜 ‘김경수 멋있다’는 글까지 함께 지우셨는지 답변해야 한다”며 “꼼수의 대가”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지적하면서 "(박 시장이) 19일 트윗했다가 경선 이기니까 지운 것 같다"며 "경선 전에는 김경수 무죄라 생각했는데 경선 후에는 유죄라 생각이 바뀌신 건가? 아니면 경선 전에 친문 표가 필요했는데 이제 이겼으니 필요 없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문재인 정권과 어떤 연계가 있다고 티를 내선 안된다고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대화 중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내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드루킹과 함께 '경제적공진화모임'해서 활동했다는 모씨로부터 대화방 내용을 제보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드루킹은 이 대화방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를 모르냐 하면 안다”며 “(문 대통령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떤 동지에게 거는 기대보다 클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면 문재인도 죽고, 문재인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고 했다.

특히 "'바둑이' 지역조직을 만들기 위해 김해시에 거주하는 회원들, 김해 주변에 거주해서 앞으로 김해에서의 오프라인 참여가 용이한 회원들을 텔레그램 방에 묶어 운영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밀면 상대방들이 '광화문'의 지시로 한지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중립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 바둑이의 요청”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정치권은 드루킹이 '바둑이'로 표현한 인물과 관련, 경남 김해시을을 지역구로 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김해시 지역조직을 만들고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려는 바둑이, 광화문의 지시라는 의심을 피하라는 지령을 내린 바둑이는 누구인가”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스스로 앞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게 나라인지 문재인 정권에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민주당이 이 사건을 시작한 만큼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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