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회담 폄하로 뭇매...“내 의견 맞다는 방증”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02 1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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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권영진 “국민생각과 동떨어져...당 공식입장 아닐 것"
박지원 “오죽하면 한국당 6.13 주자들이 염려할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평가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같은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포함한 정치권 질타가 이어지면서 뭇매를 맞는 형국이다.

그러나 홍 대표는 2일 “그만큼 내 의견이 맞다는 방증”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깊이 생각하고 말씀했으면 한다"며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소속 권영진 대구 시장도 “홍 대표는 홍 대표 나름의 생각을 밝힌 것이지만, 다수 국민들과의 생각과는 다른 평가인 것 같다”며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도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국민적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후보자와 당 지도부 간 조율과정을 거치는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를 겨냥 "우리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는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해 갖은 막말 비난을 하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가 너무 나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한국당 안에서도 비판하며 6·13 주자들이 염려할까요"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의 노동신문, 남의 어용언론,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일부 잔박(잔류 친박)들까지 뭉쳐 나를 헐뜯고 비난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논쟁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제1 야당 대표가 자기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남북이 하이에나처럼 떼 지어 달려들어 물어뜯는 사례가 단 한 번이라도 있었냐. 그만큼 내 의견이 맞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악한 독재자가 한 번 미소로 나타났다고 해서 그 본질이 감추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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