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안철수-유승민 기싸움 둘러싼 집안싸움 점입가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20 14:0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진수희, "통합 뼈저리게 후회" ... 박종진, 무소속 출마할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바른미래당 집안싸움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특히 합당 주역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 간 기싸움이 노골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4시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으나 20일 오전까지 후보 공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갈등을 이어가는 상태다.

앞서 당 공관위가 송파을 재보선 공천으로 박종진·송동섭·이태우·유영권 예비후보 등의 경선을 결정했지만 당 최고위원회 내에서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혹은 장성민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진 예비후보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유대표 측근인 진수희 서울시당위원장도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서울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안 후보를 겨냥, “더 이상 안 후보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고 밝혔다.

앞서 안 철수 후보는 지난 17일 "당에서 가장 무게감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는 것이 송파을 지역 유권자들을 위한 도리"라며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 '송파을' 전략공천을 공개 요구했다. 당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후보는 "월초부터 손 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아직도 정리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직접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 대표 역시 공개적으로 전략공천 반대 의지를 천명한 만큼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손학규 위원장의 송파을 전략공천을 둘러싼 유 대표와 안 후보 간 이번 충돌이 단순히 특정 지역 공천 문제를 넘어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의 경우 서울시장에 당선되든 낙선하든 7~8월 경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중도성향’의 바른당 정체성을 지켜줄 대안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손학규 위원장 카드는 이를 대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바른당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유대표는 "지방선거에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한 뒤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직을 비롯해 모든 당직에서 떠나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 출신인 박종진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유대표는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이 낮다는 안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논리라면 우리가 후보를 낼 데는 아무 데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당 지도부 개편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합당할 때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졌던 안 후보와 유 대표 측이 당내에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