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기울어진 운동장’ 흔들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24 12: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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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되면 여권에 부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로 진행되는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이른 바 드루킹 사건이 선거판을 흔드는 주요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4일 “김동원(필명 드루킹) 씨 관련 의혹은 이미 경남지사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직 전국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드루킹 커넥션’에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수준을 넘어선 정권 최고 핵심이 연루되거나 추가적인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특검에서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많은 부분들의 말바꾸기가 이뤄졌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에 최소한 국민과 도민들에게 사죄 정도는 하는 게 도리"라고 김경수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드루킹 특검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부여당은 의도적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29일로 미루는 치졸한 모습을 보인다”며 “수사착수시기를 미루기 위한 꼼수라는 점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맹비난했다.

오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정부는 시기 때문에 각 소관부처의 의견을 들어야한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특검의 중대한 사안으로 보아 의도가 담겨있는 것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미 4월 송인배 비서관이 연루됐음을 파악했음에도 한 달 후인 5월 20일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그 사실을 숨겨왔다”며 “드루킹은 옥중편지에서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확인하고 댓글조작을 승낙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전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기사 목록을 보낸 정황과 맞물려 일종의 지시-보고 관계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출범할 특검은 청와대 송 비서관이 연루된 문제를 포함해서 청와대 개입 의혹, 드루킹-김경수 관계, 검·경의 수사축소 의혹 등 밝혀야 될 내용이 너무 많다”며 “검찰의 부실수사의혹, 봐주기 의혹 등도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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