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당, ‘합의서’ 사실 알고도 공천 정화 드러나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과거 충북도청 여성 공무원 김 모씨 성폭력 사건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충주시장 후보로 공천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 24일 청주 BBS가 단독 입수한 '사과 및 합의서'에 따르면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는 과거 여성 공무원 김모씨 성폭력 사건과 관련,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이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했다.

특히 민주당 충북도당은 우 후보가 미투 폭로자 김 씨에게 ‘사과 및 합의서’를 작성해 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충주시장 후보로 낙점했다.

해당 합의서는 당사자인 우 후보와 김 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지난 17일 오후 충북도청 공무원 A씨의 입회 하에 A4 용지 한 장분량이다.

합의서에는 “우건도는 2005년 김 씨가 주장한 바와 같은 내용의 사건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위 사건 이후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민‧형사상 조치 등을 통하여 김 씨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한 일에 관하여 깊이 사과한다”고 적혀 있다.

특히 ‘김 씨는 우건도 후보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는 사실을 민주당 충북도당에 전달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 고위 관계자는 “(합의서) 사진 파일을 문자로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면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직접 ‘합의서’를 받은 사실은 없다”며 “합의문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한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05년 6월, 당시 도청 과장이었던 우 후보가 노래방에서 자신을 성폭력했다고 ‘미투’ 했고, 우 후보는 이 여성 공무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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