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의원간 몸싸움 불구
싸움 없었다면서 거짓말”
[수원=채종수 기자]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연정은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 정기열 경기도의장이 "평가는 도민이 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월28일 축사를 통해 “연정은 도와 도의회 양당의 협치로 이뤄졌다. 첫 시도였지만, 그 시도 자체만으로 경기도와 도의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단체, 최고의 광역의회로 평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장은 우선 이와 관련해 "이는 ‘경기연정 성공’에 방점을 둔 발언이 아니다. 경기연정을 하면서 의회 내에서 여야가 원만하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을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남 지사(후보)와의 연정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연정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도민이 하는 것"이라며 남 후보의 연정 성공 자평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연정 시도 후 있었던 두 가지 사례를 들어 "연정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전반기 사례로 "경기도의회 9대 전반기에 집행부인 경기도와 연정을 한 것은 오직 도민과 민생을 위해 의원들이 싸우지 않고 협치하려는 노력에 의해서 이뤄졌다"면서도 "그러나 전반기 연정은 사상 초유의 광역의회 준예산 사태라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2015년 말, 남 후보와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주장하며, 민주당 도의원들의 예산안 처리를 적극 저지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도의원들이 다쳐서 119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본회의장 싸움’ 장면은 언론에 대서특필돼 ‘싸우지 않는 연정’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전반기의 준예산 사태는 이듬해에 도민들의 삶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경기도의회는 후반기 연정을 시작할 때 ‘책임연정’을 표방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연정합의문에도 담겨있는 사업인 체육관 건립 예산을 포함해 2000억원 이상의 부동의예산을 남겨 놓아서 또다시 무책임한 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경필 후보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정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보면, 연정을 정략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남 후보는 연정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거짓말과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좀 더 도민에게 진솔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오완석 도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남 후보는 ‘연정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거짓말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은 연정 초기인 2014년 당시 도의회 민주당의 수석부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말에는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여야 간 몸싸움으로 몇몇 의원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극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며 “남 후보가 안 싸웠다고 자랑하는 연정 당시 사상 유례없는 극한대립으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고, 결국 준예산을 편성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8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남 후보의 본심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 전개됐다”며 “연정합의문에 버젓이 있는 사항조차도 도지사의 권한을 내세워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에 대해 부동의 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연정의 취지와 성과를 널리 홍보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을 왜곡하는 것은 연정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유리한 것만 강조하고 불리한 것은 외면하는 상황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 후보는 ‘연정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거짓말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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