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속보)제8대 안양시의회 의장 선출도 못한 채 결국 ‘파행’

최휘경 / chk@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03 14: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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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최휘경 기자]
▲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농성으로 굳게 잠겨진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정문)
한국당 “허울 좋은 의회운영위가 아닌 실질적 상임위 위원장 한국당에 배분해야”
민주당 “선거에 참패해 시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헤아려 자숙해야지 위원회 다툼이 웬 말”

제8대 안양시의회(이하 의회) 첫 날인 7월 3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실질적인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의회 3층 본회의장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에 돌입하는 사태가 발생해 의장 선출은 물론 개원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당 임시 교섭단체(임시대표 음경택 의원)는 의회 개원 전 날인 2일 오후까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교섭단체(대표 최우규)와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 측에서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배분하겠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3일 오전 8시 30분경부터 의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당 A의원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 협상팀 2명(음경택, 김필녀 의원)을 제외한 6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 와 있으며, 실질적인 상임위원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한국당에 배분하지 않으면 의회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당 농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A의원은 이어 “우리의(한국당) 요구는 허울 좋은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아닌 의원으로서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3개 분과(총무경제·보사환경·도시건설)의 위원회 중 한 분과의 위원장 자리를 한국당에 배분해야 된다는 것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 B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듯이 정당 지지율이나 의원 의석수 모두 민주당이 압도적인 압승을 거뒀으며, 이에 비례해 상임위원회 각 위원장을 배정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라고 할 수 있기에 4개 분과 모든 상임위원회를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것이 옳지만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회운영위원장 자리를 한국당에 양보했는데, 실질적 운운하며 다른 상임위원회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전혀 한국당과 타협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췄다.

B의원은 또 “한국당은 지금 자숙의 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6.13선거에서 참패를 한 원인이 무엇인지, 60만 안양 시민들이 한국당에 바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깨달아야지 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농성을 할 것이 아니다”며 조속한 한국당의 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본회장 점거 농성이 지속되자 오전에 선출키로 한 의장 선출은 물론 오후 2시로 예정되어 있던 제8대 안양시의회 개원식도 무산됐으며 향후 제24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한편 제8대 안양시의회는 7월 3일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개원해 5일 2차 본회의, 9일부터 12일까지 각 소관 상임위원회별 시정 업무보고 청취하고 17일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제241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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