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노회찬 5000만원 전달’ 증거위조 도변호사 긴급체포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17 14: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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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여영준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7일 새벽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이 돈 중 4190만원을 돌려받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혐의(증거위조)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도 변호사는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특검팀 수사 결과 도 변호사는 2016년 노회찬 의원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 돈을 돌려받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혐의가 드러났다.

실제 특검 수사팀은 최근 4000만원 상당 5만원권 돈다발 사진을 확보했는데 이 돈의 띠지가 당초 5000만원이 지출됐을 당시의 돈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당시 사건을 수사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관련 의혹을 수사한 끝에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도 변호사의 증거위조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공모 계좌에서 현금이 출금된 정황은 나왔지만 그 돈이 최종적으로 노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당시 수사팀의 판단이었다.

경공모의 핵심 수뇌부인 도 변호사는 노 의원과는 고교 동창이며, 경공모에서는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법률 자문 등의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에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 의원 측은 “드루킹 측(경공모 포함)과 금전 거래할 관계에 있지 않다”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 조사를 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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