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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공개된 CCTV 영상의 한 장면. 신상균 의장이 의회 진행 시나리오를 읽으려 하고 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이대우 기자) |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최근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몸싸움이 검찰수사로까지 확대돼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양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과정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동영상 원본을 공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28일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CCTV영상은 지난 7월26일 열린 2차 운영위원회와 27일 본회의 촬영본이다.
앞서 구의회는 지난 7월27일 본회의를 열어 8명의 행정재경위원회와 9명의 복지건설위원회 위원 정수를 최대 11명까지 늘리는 내용의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나상희 의원은 신상균 의장으로부터 주먹으로 오른쪽 얼굴을 가격 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같은당 소속인 오진환 부의장도 서병완·유영주 의원으로부터 완력을 당해 늑골에 금이 가는 상처를 입고 전치5주의 진단을 받아 서울남부지검에 각각 고소장을 제출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 소속인 심광식 운영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을 겨냥한 이날 성명서에서 "의견대립으로 협상이 결렬되면 표결에 붙여 다수로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의된 의안을 명분없는 반대와 억지주장을 고집하고 의장석과 운영위원장석을 반복적으로 (무단)점거하는 물리력을 동원하다가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나상희 한국당 의원을 실명으로 지목, 남성의원들이 적극 막지 못하는 점을 악용, 앞장서서 의사진행을 막고 의장을 몸으로 밀쳐 내는 등 악의적인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관련 업무보고를 받고, 미비한 점들은 질의를 통해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자고 설명했는데도 야당 의원들이 우리가 무력적으로 폭행을 사용한 것처럼 문제를 키웠다"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부득불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동영상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신 의장 발언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이번 사태는 강행처리를 하기 위해 신 의장이 구둣발로 단상에 올라가는 등 무리한 처신으로 비롯됐다"고 성토했다.
특히 신상균 의장을 지목하며 "신 의장이 지난 임기 당시 의원직을 수행할 때도 구정질의 중인 내게 마이크와 원고를 뺏는 등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심지어 해당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달라고 요구해도 주지않고 버티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준 당사자가 바로 심광식 위원장"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저 개인은 상습폭력의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특히 당시 폭력사태로 동료의원들이 쓰러져 119에 실려가는 바람에 남은 의원이 6명에 불과했는데도 신 의장 등은 해당 안건을 강행처리했다"며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를 보면서 미래가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징계하겠다는 언론보도를 봤다. 의장이 사퇴하고 조례를 원천무효한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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