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영리병원 허용 방침에 반대측 반발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2-06 00:0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제주도가 영리병원 허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를 반대해오던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원희룡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30개 노동·시민사회·정당 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5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내 1호 숙의민주주의 파괴범 원희룡 지사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 청구인인 양영준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 지부장은 “여론조사에 도민토론회까지 열고 공론조사를 벌인 결과 불허로 결론이 났다. 원 지사는 도민들의 공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이제와서 영리병원을 허용한 건 작정하고 도민들을 물 먹이기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영리병원 문제는 전국민의 관심사인데 원 지사가 전국민에게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라며 “도민 결정을 무시하고 중국 투자자와의 실리를 쫓는 지사가 누구를 위한 지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대표 역시 “숙의형 민주주의를 통해 많은 논란 끝에 불허 권고를 내렸지만 원 도정은 왜 영리병원을 허용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얼마나 도민을 우습게 알았으면 그런 뻔뻔한 결정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덕종 전국민주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본부장은 “도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도지사가 권력을 남용해 도민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며 “공공의료체계를 무너뜨려 도민들의 생명줄을 쥐고 흔들 수 있고 삶을 파탄낼 수 있는 영리병원을 허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의 영리병원 허용은 지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결코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오늘 긴급 규탄행동은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녹지국제병원 개원 조건부허가를 발표하며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전부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임을 고려해 도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불허 권고’를 내린 취지를 적극 헤아려 의료 공공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 동참, 감소세로 돌아선 관광산업 재도약, 건전한 외국투자자본 보호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조건부 허가 배경으로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