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연락사무소 폭파로 루비콘강 건너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17 1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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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통령 6.15 발언 혹평...특사파견 제안도 거부
청,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측에...강력 대응 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남북긴장관계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를 경고한 데 이어 17일에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혹평했다.


이에 맞서 이에 맞서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김유근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응수, 남북관계가 루비콘강을 건너게 되는게 아니냐는 으려를 낳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 영상 메시지를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현 사태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와 이를 묵인한 남한 정부 때문에 초래됐다며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연설은 응당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했으나 변명과 술수로만 일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뿌리 깊은 사대주의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고있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장금철 통일전선부장도 동시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적은 역시 적이라면서 따라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개성 연락사무소의 폭파 이후 NSC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회의는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가 아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 형태로 회의를 진행했다. 


김 차장은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라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면서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가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2017년 북한이 연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던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북한은 남북 상황과 관련해 남한 정부가 특사 파견 의사를 전달했지만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위기극복용 특사 파견 놀음'을 중단하라고 쏘아 붙였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남한)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 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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