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 등 6개 위원장 단독 선출...통합당, 의사일정 보이콧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23 11: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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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김두관 “18대0도 불사해야”...김영진 “11대 7이 국민의 뜻”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앞서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단독 선출, 미래통합당 반발을 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23일 남아있는 12개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도 단독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논의에 돌입하는 모양새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5일 법사위·기재위를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처리한 민주당은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중 미래통합당 몫으로 7개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현재 분위기는 18개 상임위 전체를 민주당 몫으로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국민의 뜻'을 생각해야 한다'는 일각의 신중론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3일 오전 tbs 라디오에서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자당 몫으로 선출할 가능성에 대해 "(당내에) 상당한 지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11대 7이라도 저희가 정부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고, 18개를 다 가져가도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어차피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당초 민주당이 미래통합당 몫으로 제시한 7개 상임위 중 하나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선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장 3차 추경이 있는데 이것은 시간이 제일 문제"라며 "화급을 다투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경 관련 상임위를 저희가 다시 또 단독으로 (선출)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이번주까지 원구성 협상에 불응한다면 18대0도 불사해야 한다"면서 여당의 상임위원장 싹쓸이를 주장했다. 


영남권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협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또 다시 미래통합당의 발목잡기에 굴복해 할 일을 못한다면 이는 준엄한 총선 민심을 배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더 참는다면 이제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중 모드'인 지도부를 향해선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민이 선택한 177명 의원의 역량과 의지를 믿고 꿋꿋하게 앞으로만 가면 된다. 상임위원장을 야당이 맡고 있다고 정책 실패 책임을 야당이 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통합당이 이번 주에 원구성 협상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반면 김영진 민주당 원내 총괄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극단적인 형태로 제안하는 것은 국회를 구성하는 국민의 뜻에 적절하지 않다"며 "11:7로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을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몫으로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통합당과 합의를 하지 못하자 지난 15일 법사위 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즉각 반발, 의사일정 보이콧에 들어갔고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잠행이 이어졌다. 


현재 민주당은 나머지 상임위에 대한 위원장 선출을 미루고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를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원구성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선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더라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다시 통합당에 내줄 생각이 없는 만큼 '원 구성'을 협상으로 마무리 짓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 역시 별다른 진전 없이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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