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을 찾다-④백승권 서울 금천구의장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02 12: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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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운영은 의장에 좌우되면 안돼···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작동돼야"
"내실있는 의정활동 수행위해 年 회기일 30일정도 늘려
행정사무감사, 연말 2차 정례회서 예산심사와 연계키로
연구회 구성 조심스럽게 접근··· 예산에 대한 고민 우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백승권 서울 금천구의회 의장이 2일 “열심히 일해도 주민들이 ‘기초의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할 때가 가장 힘들고 허탈하기도 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백 의장은 이날 <시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많은 변화를 이뤄가고 있으며, 구의회에 2명의 젊은 의원들이 있는데 참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의장 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서 주민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고, 의회에서도 나서서 그분들에게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주민들을 자주 찾아뵙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백승권 의장이 지하철역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천구의회)

백 의장은 구의회의 권한이 사실상 의장에게 집중된 것에 대해 “의회운영은 의회운영위원회가 첫 번째가 돼야 한다”며 “저는 의정팀장에게 의회운영에 대해선 의회운영위원장과 결정을 하고 나한테는 보고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의회운영이 의장 개인에 의해 좌우돼선 안 되고, 운영위원회라는 시스템에 의해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는 의회의 위상과 소속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의회 차원의 지원책에 대해선 “우리 금천구의회에서는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의원연수, 세미나, 정보화 교육, 전문도서 지원, 민간위탁기관 교육 이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른 의회들도 비슷할 것”이라면서 “금천구의회 연구회 구성은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예산만 낭비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용역비라든지 여러 상황에서 좀 더 확고하게 정리가 됐을 때 출범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그냥 넘기기로 했다. 연구회 구상은 할 것이다. 다만 예산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 백 의장이 지역 시장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금천구의회)

 

하반기 의회 운영방안과 관련 백 의장은 “제가 8대 후반기 의장이 되고 주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만 듣는 것으로 1년이 지난 거 같다. 의장 임기 1년밖에 안 남았는데 그렇게 보낼 수는 없으니까 의회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안정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천구의회가 회기일 수가 60일 조금 넘었었다. 그래서 올해 접어들어서는 구민들을 위한 내실 있고 효율적인 의정활동 수행을 위해 연간 회기일 수를 30일 정도 늘리고, 원래 6월에 하던 행정사무감사를 연말인 제2차 정례회에 실시하는 내용의 2021년도 연간 회기운영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 의장은 “6월에 행정사무감사를 하다 보니 우리가 전년도에 예산을 편성해주고 감사 때 그걸 확인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바꿔보자, 예산심사랑 행정사무감사를 연결해보자고 생각했다. 예산심사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연결하면 불필요하거나 꼭 필요한 예산을 이해하는 데 더 나을 거 같아서 올해 처음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그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다. 32년 만에 통과돼 의장으로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 이게 잘 자리 잡아야 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인데 8대까지 오면서 ‘기초의회가 없어져야 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 권한을 어설프게 남용하는 부분이 더 생길 수도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아주 많다”고 거듭 조심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백 의장은 “인사권 문제라든지, 행안부에서 아직도 세부지침이 안 내려왔다. 가장 중요한 게 인사 문제인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부분에서 준비할 게 엄청 많다. 인사권 독립이 됐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현재 구조에서 의회 직렬로 서울시의회 사무처랑 각 구랑 교류할 거라고 하면 지금 남아있을 직원이 하나도 없다. 차라리 몇년 기간을 두고 운전직처럼 서울시에서 뽑아서 의회 직렬을 별도로 만들 구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큰 박수 못 받는 기초의회가 전면개정으로 인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건데 시작이 잘못된다면 더 많은 안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들이 노력해줬지만,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좀 늘려줄 수 있도록 세부지침이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금천구 지역 현안에 대해선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현재 3개 역사가 지역내 위치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공군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백 의장(맨 오른쪽)이 공군부대부지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금천구의회)

 

백 의장은 또 “금천구가 워낙 면적이 작은데 유일하게 공군부대 부지가 남아있다. 구청에서는 공군부대이전사업을 공군부대 일부 존치로 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구청측과 의원들 생각이 다르다. 우리 의원들은 전면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집행부에서는 존치사용 부지비율을 50%로 하는 공군부대에서 내놓은 안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곳은 장비나 무기가 필요한 부대가 아니다. 각 부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대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의 면적이 들어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공군부지가 3만8000평정도 되니까 부지에 10% 정도를 공군이 쓰거나, 아니면 건물 하나 정도만 써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요즘 정부에서 주택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공급해야 하는데 부지가 없는 모양이다. 좋은 타이밍이다. 단지 우리가 준비할 것은 그 공군부지를 상업지로 갈 거냐, 학교가 들어 올것이냐, 녹지가 필요할 것이냐,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올 것이냐 하는 문제다. 우리 금천구의 미래를 보고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준비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종합병원 설립과 관련해선 “원래 7월에 착공하기로 했는데 환경평가과정에서 맹꽁이가 나왔다. 맹꽁이가 보호종이라 서식지 이전하고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 25만 구민이 서명해서 종합병원 유치를 결정했는데 사기업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 입장을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백 의장이 주민들과 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천구의회)

<백승권 의장, 그는 누구인가>

백승권 의장은 이제 재선 의원이지만, 스스로 “운 좋게 의장까지 됐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의장까지 하고서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구의회로 돌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새로운 후배들이 구의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다른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른 길이라면 광역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인가.
 

백 의장은 “제가 지난번에 우연히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의회로 갈 기회가 있었으나 광역으로 가게 되면 주민들 속에서도 일하는 게 힘들 거 같아서 안 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년 6월 말까지 임기인데, 광역의회로 출마하려면 의장 사퇴를 해야 한다더라.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으로 인해서 준비해야 할 게 가장 많은 시기다. 그래서 사퇴를 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광역의회로 진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백 의장은 “난 50년을 금천구에서 살았다.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의회에서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 직접 무언가를 해볼 수 있도록 노력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직접 해보고, 주위 선후배들 보니까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본인이 안 하고 싶어도 하게 되더라”라며 “주민들의 소중한 마음을 잘 얻어서 같이 한번 일해볼 기회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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