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종교시설 집합 제한 명령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권유’ 문자를 받고도 이를 무시한 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서울 성북구 소재)’ 방문자들이 집회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에 거주하는 A(62·여)씨와 B(39·여)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는 각각 지난 9일, 1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데 이어 15일에 열린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 미추홀구에 사는 C(60·여)씨는 이달 10일, 남동구에 사는 D(49·여)씨는 이달 1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이후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으며, C씨는 지난 17일, D씨는 지난 16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4일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이달 7∼13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과 교인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A씨 등은 해당 문자를 받고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후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이 나와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 등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 자택과 집회 장소를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A씨 등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에 대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이달 23일까지 모든 종교 시설에 집합 제한 명령을 내리고 정규 예배·미사·법회를 제외한 대면 모임, 행사, 음식 제공, 단체 식사를 금지했다.

박남춘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교인들의 비협조로 검사와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선 행정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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