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미접종자라고 밝힌 912명의 69.2%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받을 의향이 없다'고 답변은 16.1%, '잘 모르겠다'는 14.7%였다.
지난 3월 첫 조사 때는 미접종자 중 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8.0%였는데 지난 4월 조사에서 61.5%로 6.6%포인트 하락했다가 5월 다시 7.8%포인트 올랐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중수본은 접종 본격화와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접종 의향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접종 인센티브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지인이 접종해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접종 의사가 독려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이유로는 631명 가운데 76.4%(중복응답)가 '가족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집단면역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63.9%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54.8%), '일상생활을 할 때 안심이 될 것 같아서'(52.3%)라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
'접종을 하지 않으면 근무지나 주변 사람의 눈총을 받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4.6%였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선 281명 가운데 85.1%(중복응답)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이는 지난 4월 조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응답은 60.1%,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는 44.1%였다.
1∼3차 조사에서 모두 접종을 받으려는 이유로 '가족 감염을 막기 위해서'가,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이상반응 우려'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응답비율은 1차 67.1%, 2차 66.8%, 3차 60.1%로 하락세다.
접종을 받았다는 응답자 비율은 3월 3.2%, 4월 5.7%, 5월 8.8%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접종자 88명 가운데 85.2%는 '접종을 추천한다'고 답했고, 95.5%는 접종 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확보와 방역 정책에 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확산방지'(58.8%)와 '재유행에 대비한 보건의료체계 정비'(55.9%)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중복응답)으로는 더 많은 국민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접종 관련 정책(48.2%)을 가장 많이 택했다.
더 많은 백신을 조기에 들여오는 물량 확보 관련 정책이 42.0%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응답자 1000명 중 65.0%는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고 83.2%는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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