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붕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방역 피로도가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리두기가 무너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은 편인데 이런 상태에서 지난 6월 초부터 방역 완화와 관련된 메시지가 정부 부처 여러 곳에서 꾸준히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하며 “그 과정에서 6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전파가 늘어나기 시작한 게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4차 유행이 맞고 이게 대유행이 될 것이냐, 아니면 기존의 유행 정도의 증폭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냐가 이번 주, 다음 주 방역을 우리가 강화를 잘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주, 다음 주까지는 아마 이런 추이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다시 잘 구축되고 유지가 돼야 서서히 감소하지 않겠는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상황을 보면 유행 장소나 유행이 퍼져나가는 인구 집단의 상황을 보면 유흥업소 위주, 그리고 일부 유사한 형태의 업장들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는 게 초기에 강력하게 제어가 되지 않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아예 1~2주 동안 강력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의하면 3단계로 올려도 현재의 방역 내용에 비해 더 완화된 내용”이라며 “아예 수도권에 한해서 4단계부터 시작하자는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도 최근 상황과 관련해 “최근 20~30대 젊은 분들이 사회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분들이 많이 다니시는 지역들, 그리고 이용하는 업종들에서 굉장히 (확진자가)많이 발생하는 게 큰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델타변이가 많이 발생하고 델타변이가 빠르게 확산된다고 하는 우려들이 있는데 조사를 해보니 전체 확진자 중 반 정도는 변이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고, 그 반 중에서 또 4분의1 정도는 알파 변이”라며 “나머지가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다수가 델타 변이는 아직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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