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향한 잠룡들의 싸움 – 부산 진구갑

김종섭 / kdh4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4-03 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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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해수부장관 VS 서병수 전 부산시장 누가 이기든 지면 치명상

무소속 정근 후보 경쟁력 만만치 않아 어느 후보 표에 영향갈지 주목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미래통합당 서병수, 무소속 정근 후보

 

[연재] 2020. 제21대 총선 부산 18개 지역구 관전 포인트 총정리

4.15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부산지역 민심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혼전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상태에 따라 정부 여당의 지지도가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가 낙점한다는 웃지 못 할 얘기들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서도 총선승리를 향한 여·야의 신경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로워 지고 있다. 접전을 펼치는 곳도 포착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화제의 지역구와 후보를 살펴봤다.

① 대권을 향한 잠룡들의 싸움 – 부산 진구갑
지난 22일, 해수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춘 의원이 총선 후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정치적 경륜과 희생을 감수한 그의 삶을 반추하면 억지스런 주장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권도전 선언이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는 것은 바로 앞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통합당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당시 보수진영의 분열로 동분서주 하던 서 전 시장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사실, 부전 1동과 초읍동, 양정동으로 대표되는 이 지역은 개발을 통한 도시재생이 쉽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대형 프로젝트를 앞세운 공약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는 힘들다. 김 후보의 ‘큰 인물론’을 앞세운 선거전략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열흘 뒤에 결정될 것이다.

부산 진갑은 지난 90년 3당 합당 후, 진보진영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보수층 강하고 두껍다. 지난 선거에서 김영춘 의원이 나성린 의원을 물리치고 금배지를 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거기에다 이번 상대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다.

 

서 시장은 높은 지명도와 함께 지역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거자원을 갖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서 시장은 캠프를 꾸린 지 일주일 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박빙의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에 의뢰한 조사결과를 보면, 김영춘 후보(34.6%)와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36.3%)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서 전 시장도 이번 총선승리는 물러 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서 후보도 총선을 발판으로 대권으로 가는 열쇠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여론조사 일시 3월20~21일이며,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 시장의 단수추천에 강하게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이 이번 총선의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13.2%라는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얻을 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정 후보의 득표가 누구의 지지율을 잠식하느냐인데 김 후보와 서 후보는 서로 상대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근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중도사퇴는 결코 없으며 완주해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용호상박’, 서울 종로와 더불어 한강 이남에서는 부산 진갑이 가장 치열한 그리고 결과에 따라서는 21대 총선이후 정치판도에 영향을 줄 선거구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사뭇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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