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우후죽순 탄생 예고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1-21 15:24: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유승민 이어 이언주-이정현도 신당창당 선언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소수정당에게 유리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이후 보수진영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신당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내에선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변혁’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월부터 탈당을 결심하고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1일에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이정현 의원까지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광명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이언주 의원은 이날 이BBS 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겠다는 문제의식으로 창당에 나섰다"고 밝혔다. 당명은 '자유와 민주 4.0'(가칭)으로 정했다.


이언주 의원은 창당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변화가 너무 지지부진하고 기득권에 더욱 안주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바깥에서 변화를 추동하는 세력을 만들어서 판을 다시 갈아야 한다는 그런 절박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조하는 현역 의원들이 없다, 좀 부족해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에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어떤 문제의식 이런 걸 가지고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합류하실 거라고 생각 한다"며 "몇 분이 말씀을 하셨다"고 동조 의원이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어쨌든 시점 상 지금은 11월이고 아직까지는 현역 의원들 움직일 시점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른바 '보수 대통합' 원칙엔 찬성하지만 쇄신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라며 "물러나야 될 사람들이 통합을 얘기하면서 쇄신에 대한 요구를 가려 버리는 방식이라면 과연 국민들의 어떤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분만 하는 것으로 쇄신 없는 통합을 반대했다.


이어 "서로 간 지향점(이 다르고), 화학적 결합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통합을 했을 때 역효과가 더 클 수가 있다"며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한국당 한계가 있지 않는가, 그런데 그 한계 속에 모두가 들어가서 몰살당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헤쳐 모여식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틀을 깨 굉장히 파격적인 형태로 완전히 새로운 어떤 세력이 탄생하는 그런 과정으로 보여져야 한다"고 기존 판을 모두 갈아엎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별도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 측에 대해선 “(유 의원이) 그동안 개혁보수라는 걸 얘기해 왔지만 개혁보수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양심을 드러내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정현 의원도 내년 21대 총선 전에 신당 창당 할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의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미생모’(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붐을 조성하고 싶다”며 “과거 민추협처럼 미생모라는 빅 텐트를 통해 새로운 정당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에 대해선 “미생모의 참여대상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고, 깜짝 놀랄만한 인사들과도 대화를 하고 있으며 굉장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당의 성격에 대해선 “대한민국 정치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갈라 이데올로기 대결구도에서 못 벗어났다”며 “이제는 어느 정당이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포괄정당(catchall party)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