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지역감염 발생··· 확진자, 클럽 방문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5-07 15: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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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20대, 서울·성남 등 4개 지역 활보
이태원 클럽 접촉자 최소 수백명 추정
[용인=오왕석 기자] 사흘 만에 지역사회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경기 용인시 거주 20대 남성 A씨가 최근 연휴 기간 동안 4개 지역에 걸쳐 클럽과 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나오고 있다. 


A(29)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고 있으며, 용인시에서 한 달 만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다.

용인시가 7일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증상 발현 이틀 전인 지난 4월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5월6일까지 용인, 서울, 성남, 수원 등 4개 지역을 돌아다녔다.

A씨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 4월30일부터 자신이 거주하는 용인 지역 외로 외출했다.

또한 지난 1일 오후 6시9분 용인시 수지구 황재코다리냉면과 기흥구 레스프리드분당 주류점을 방문하고 귀가했다.

같은 날 오후인 11시부터 2일 오전 4시40분까지는 서울에 방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당시 클럽내에 최소 수백명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관내가 아니어서 클럽 방문 사실과 관외 지역 접촉자 수 등 정보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용산구 홈페이지에도 A씨의 방문 정보는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40분 클럽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용인 자택으로 돌아왔고, 오후 4시에는 성남시 분당구의 음식점 등을 방문한 데 이어 노브랜드 용인청덕점에도 방문했다.

3일 낮 12시께에는 경기 수원시 연무동의 조은이비인후과와 대학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했으며, 4일에는 자택에 기거했다.

이어 5일 오전 10시30분 수원의 조은이비인후과를 재방문했으나 휴진으로 진료를 받지 못했고, 오전 11시 용인시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채취를 받았다.

조은이비인후과에 방문할 당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기흥구보건소 앞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보험사 직원을 만났고 약국을 방문했다가 귀가했다.

A씨는 6일 오전 7시 55분 양성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인시 역학조사에서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식당종업원, 주류점 사장, 친구, 보험사 직원, 택시기사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와 접촉한 경기 안양시 거주 30대 남성은 7일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서울과 분당 등지를 방문했을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이동경로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깜깜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A씨가 다니는 분당 소재 회사의 접촉자 43명(성남시 16명 포함)도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기존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로 분류된다"면서 "이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무방비 상태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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