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SNS에도 홍보
선별진료소 1곳 추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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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구 보건소 방역요원들이 이태원 메이드 클럽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구청) |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전파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대상을 클럽·주점 9곳으로 대폭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지난 2일 구 21번 확진자(20대·남성)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메이드 클럽'에 대해서는 12일 구가 방명록을 입수, 방문자 1410명 중 1094명(78%)에게 전화(858명) 또는 문자(236명)로 외출 자제, 코로나19 검사 등을 안내했다.
전화번호 허위기재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316명(22%)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또한 구는 구 31번 확진자(20대·남성)가 지난 4월24일 '핑크엘리펀트 클럽', 이달 4일 '피스틸 주점'을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성동구 22번 확진자(20대·여성)도 지난 4일 피스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가 확보한 해당업소 방명록,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에 따르면 해당일자 방문 인원은 약 300명에 달한다. 구는 이들에게도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북 20번 확진자(30대·남성)가 지난 5일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더 파운틴 주점'에 대해서도 방문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4월30일~5월5일간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클럽·주점 5곳(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방문자 55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연락이 닿지 않았던 1982명에 대해서는 구가 추가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사, 명단 1289명(기존 명단에서 중복자 제외하고 629명)을 확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했다.
동행자도 파악 중이며, 나머지 전화불통자는 경찰과 함께 조사한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난 12일 관련 명단을 경찰에 보냈다.
아울러 구는 황금연휴 때 클럽을 찾았던 외국인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외국인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지난 11일 주한 외국대사관 144곳에 긴급안내문을 발송했으며, 이태원 및 해방촌(용산2가동) 일대 외국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관련 사항을 게시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는 서울시 방침에 따라 무료로 이뤄진다.
이태원 방문 사실만 알리면 '특정 클럽' 방문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분 노출이 걱정되면 본인 연락처만 쓰고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를 위해 구는 13일 선별진료소도 1곳을 추가했다. 기존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렸지만, 밀려오는 인원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추가된 선별진료소 위치는 한남동 공영주차장(이태원로 224-19)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처럼 10여명이 3~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워킹스루(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환자, 의료진 대면을 최소화시켰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성장현 구청장은 "4월24일~5월6일 기간 중 이태원 일대 클럽·주점 방문자는 증상유무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며 "빠른 시일 내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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