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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최근 발생한 독도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이 10일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유가족과 동료 등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소방청장(葬)으로 대원 5명 영결식을 60분간 엄수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도 참석해 고인 명복을 빌었다.
달성군 현풍면 119 중앙구조본부에서 노제를 마친 운구 행렬이 도착하자 유족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으며, 직계 유가족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흐느끼며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이후 소방 기동복 차림을 한 동료들이 고별사를 읊자 장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고별사를 한 김성규 기장은 “40일 동안 부르고 불렀건만 왜 대답이 없으신지 모르겠다. 이게 현실이라면 우리 모두는 거부하고 싶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당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다”라며 “국민 부름을 받고 출동 벨이 울리면 두려워하지 않고 또다시 출동할 것”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또 배유진 구급대원은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너 구하고 나는 제일 마지막에 나올게 하던 반장님. 가족 품으로 돌아오세요. 우리가 격납고 앞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 반겨주세요"라며 "혹시 우리가 울고 싶고 힘들 때면 하늘을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의 영웅들은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며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방관과 유가족들에게는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며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조사, 추도사, 고별사에서 고인 이름이 거명될 때마다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으며, 소방청은 이들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다.
한편, 지난 10월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HL-9619호(EC225 기종)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수색 당국은 4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 선원 등 3명은 끝내 찾지 못하고, 유가족 등과 협의를 통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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