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 이경실은 “내가 힘들 때 남편도 같이 힘들었다. 한동안 술 먹으면 끝까지 먹고 그러더라. 또 술 먹고 문제가 생길까봐 술 먹는 걸 너무 싫어했는데. 남편도 받아들이고 버티는 시간이 있으니까. 나만 힘들고 그 사람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안한 것 같다. 암암리에. 대놓고 하지 않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경실은 “어느 순간부터 술을 자제하더라. 그 과정을 기다려줬어야 했는데 너무 내가 재촉하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시간을 가져주는 게 고맙고 좀 더 바란다면 남편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사는 거다. 담배도 좀 끊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여보, 이거라도 하게 해줘 그러더라. 그 말이 우습더라. 알았어, 해, 조금만 해 그랬더니 고맙네 그러더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경실은 “지난 5년을 잘 버텨온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2015년 사건을 언급했다. 이경실은 “2015년이었다. 1987년부터 30년간 쉼 없이 일했다.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 일 있고 나서 방송국 섭외전화가 뚝 끊겼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내려놔도 받아들이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1년, 2년, 3년 됐으니 괜찮으려나? 오래 되니까 이제 나는 끝났나 보다 그런 마음이 들고”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 평생 할 만큼 일했으니까 좋게 받아들이고. 우울증 걸리고 정신병 걸릴 수도 있었는데 좋게 받아들이고 사람들 어울리고 운동하면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다. 그동안 웃음으로 일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줬을 수도 있다, 도를 닦은 것 같다. 그런 마음먹기도 쉽지가 않다”고 2015년 이후를 버텨왔다고 털어놨다.
이경실은 “방송출연하고 나면 다음날 검색어 1위인데 온갖 악플이며. 이 악플이란 걸 단 사람들은 절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찾아가고 싶고, 찾아가서 따지고 싶다. 내 상황을 아냐고 하고 싶은데 그건 생각이고. 나를 내려놓고 가족들을 생각하고”라고 악플에 대한 고충도 말했다.
또 이경실은 “모든 가족이 다 잘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들 보승이가 연기하게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은 엄마가 방송 하니까 힘을 썼을 거라고 하는데 전 힘쓸 여력이 없었다. 자기가 다니면서 오디션 보고 통과하고 하는 걸 보면서 내가 어려울 때 애들이 잘 버텨주는 구나 위로가 되고. 사람들이 아들이 연기 잘한다고 하니까 그걸로 절 내려놓으면서 그러다 보니까 여러분과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됐다”고 아들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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