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및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가난 코스프레’ 비판에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가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거짓말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가상화폐 투자가) 무슨 불법자금 투자네, 미공개정보 투자네, 대선자금 세탁이네 하는 것들은 모두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고,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면서 "평생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았던 모습들이 위선이었는지 돌아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 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국민의힘 대변인단을 겨냥했다.
앞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돈이 없어) 호텔에 숙박한 적이 없고 구멍 난 3만7000원짜리 운동화를 신는다'는 '한 푼 줍쇼' 코스프레로 후원금을 구걸했다며 김 의원의 이중성을 비판한 데 대해 날을 세우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가난 포스프레를 한 적이 없다'는 김 의원의 주장은 그간 궁박한 처지를 앞세워 후원금을 요청했던 과거 행적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부메랑으로 되돌려지는 형국이다.
실제 김남국 의원은 2019년 9월 22일 유튜브 '이동형TV'에서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읍소했다.
이에 사회자가 ‘아 진짜요?’라고 묻자 “라면하고 만두하고”라고 답하면서 끈이 떨어진 가방을 보여줬는데 이를 두고 새 가방을 살 돈이 없다는 가난 코스프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2020년 3월, 총선에 앞두고 시작한 100만 원은 절박함의 상징이라는 마켓팅과 그해 8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운동화 사진 공개하면서 “구두 대신 운동화 신고 본회의장 가고, 서류 가방 대신 책가방 메고 상임위원회 회의 들어간다”고 쓴 글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 당시 김남국 의원이 이미 9억 원 상당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실제 김 의원은 2021년 1월 경 LG디스플레이 9억 원 상당을 매각하고, 2월에는 업비트 계좌에 10억여 원을 입금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말에는 지지자들을 향해 "후원금이 텅텅 비었다",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만 이용한다", "모텔에서 보좌진이랑 셋이서 잤다"면서 후원을 호소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가난 코스프레‘ 호소에 힘입어 2022년 김 의원의 후원금은 3억3014만원에 달해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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