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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승리가 아니다”라고 규정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친명계는 정청래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비록 지방선거에서 12대 4로 압승을 거두었지만, ‘지방선거의 꽃’이라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이긴 선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은 수치로만 보자면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 3192명 중 2294명이 당선돼 72%의 역대급 당선율을 기록했다.
또 서울시장 자리는 비록 인물론에 밀려 오세훈 후보에게 내주었지만, 25개 구청장 중 17개를 확보했다. 특히 영등포구와 동작구에선 오세훈 후보가 정원오 후보를 앞섰으나 구청장 선거에선 승리했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선거 패배’로 규정하고 정청래 대표를 질책하고 있으니 상당히 억울할 것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 선거에서 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거기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사람들이 누구인가.
모두 이른바 ‘명픽’ 후보들 아닌가.
서울시장 정원오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해 갑자기 유력 후보로 부상한 사람이다.
실제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시 이 대통령이 직접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원오 구청장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언급해 박주민 전현희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을 제치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정원오는 지난 2019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전국 30개 지자체장들과 함께 대법원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렇게 해선 민주당 경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본선에서는 인물론을 앞세운 오세훈의 거대한 장벽을 넘을 수 없었다. 그 책임을 정청래 대표에게 떠넘기고 있으니 얼마나 억울할까?
부산 북구갑은 청와대 AI 수석을 지낸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하정우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치열한 선거판에 선거를 치러본 경험도 없는 사람이 단지 이재명 대통령의 후광으로 공천을 받은 셈이다. 패배는 불 보듯 뻔하게 예견된 선거였다. 그 책임을 정청래 대표가 지라는 것이다.
경기 평택을은 ‘뉴이재명’의 대표적 인물로 거론되는 김용남 후보가 연고지도 아닌 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후광으로 전략 공천을 받았다. 그래서 패했는데, 그 책임도 정청래에게 묻고 있으니 복장이 터질 노릇일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악재는 누가 뭐래도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공소취소 특검’이다. 피고인 신분인 대통령이 재판에 서기도 전에 공소취소로 자신의 죄를 없애려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상당했다.
또 이 대통령이 ‘스타벅스’를 악마화하는 메시지는 20대와 30대의 반발을 샀고, 부동층이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특히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은 서울시민들이 돌아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엄밀한 의미에선 민주당의 ‘절반의 승리’가 정청래 대표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큰 셈이다.
물론 어떤 경우라도 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여야 어느 정당이든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청래 대표는 깨끗하게 물러나고 8.17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방식을 선택해야 옳았다.
정말 6.3 지방선거가 패배한 선거인지, 아니면 역대급 승리한 선거인지, 패배했다면 이 대통령 책임인지 정 대표 책임인지, 국민과 당원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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